연예
[리뷰]엠마 왓슨이 전하는 SNS 세상의 두 얼굴 `더 서클`
입력 2017-06-22 07: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세상은 점점 편해지는 듯하다. 문명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친구와도 얼굴 보며 통화할 수 있다. SNS로 수시로 연락하기도 쉽다.
나아가 온 지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면,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편하고 행복한 걸까. 영화 더 서클(감독 제임스 폰솔트)은 물음표를 던진다.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기업 서클에 입사한 신입사원 메이(엠마 왓슨). 모든 것을 공유하는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서클의 대표 에이몬(톰 행크스) 등 경영진의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자신의 24시간을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에 자원하게 되는 것. 메이 본인뿐 아니라 부모님과 친구, 주변 사람들의 삶까지 전 세계 2억 명에게 생중계되면서 소셜미디어의 두 얼굴이 드러난다.
서클 경영진은 모든 걸 공개할 때 투명해진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사생활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와중에 메이가 마주하게 되는 끔찍한 상황은 절대로 해프닝일 수 없다. 감시하고 통제하고 정보를 수집해 기술을 더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으려는 이들의 행태가 소름 돋는다.

SNS의 역기능을 과장했다고 볼 수 있으나 실제로도 충분히 가능할 법한 일이다. SNS를 통해 누구를 찾았다거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올라오는 걸 심심치 않게 보지 않았나. 반대로 나쁜 일들도 벌어질 수 있다. 아니, 벌어지고 있는데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게 더 많을 것 같다.
모두가 하고 있으면 나도 그래야 하는 것 같은, 그 이상한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모르는 사이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만다. 극 초반 SNS를 하지 않아 이상한 사람 취급받은 메이의 상황은 이 영화가 어떻게 쓸쓸해져 가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섬뜩하고 무서운 상황이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 만듦새와 전개 방식이 그리 효과적으로 다가오진 않는 건 아쉬운 지점이다.
그런데도 엠마 왓슨의 팬이라면 선택해도 될 만하다. 소녀와 숙녀 사이의 20대 초년생 엠마 왓슨은 평범해 보이지만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섬세하고 다양한 표정의 감정 연기도 좋다. 귀엽고 예쁜 얼굴에서 쏟아져 나오는 근심과 두려움, 자신감 등등의 다양한 표정을 만날 수 있다.
톰 행크스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엠마 왓슨을 흔들고 또 각성하게 하는 존재로서 역할을 다한다. 110분. 12세 이상 관람가. 22일 개봉.
jeigun@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