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난 주말 수원에서는 무시무시한 홈런 퍼레이드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28)였다. 로사리오는 지난 16일 수원 kt위즈전에서 2회초 좌중월 투런포를 작렬한 로사리오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 홈런을, 6회 중월 3점포를 작렬했다. 그는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4연타석 홈런, 이는 프로야구 역대 세 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00년 5월19일 대전 한화전의 박경완(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4년 6월20~22일 마산 NC전에서 2경기에 걸쳐 기록한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 라이온즈)만이 4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은 로사리오가 박경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지난달 23일 대전 KIA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친 이후 18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던 로사리오는 이날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뒤 막힌 혈이 뚫린 듯 홈런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17일 kt전에서도 홈런 하나를 때린 로사리오는 18일 수원 kt위즈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3홈런을 챙겼다. 3회 투런 홈런(15호)과 4회 솔로홈런(16호). 8회 좌월 투런홈런(17호) 순이었다. 사흘 동안 모두 따지면 무려 8개의 홈런을 때린 것이다.
로사리오는 수원에서의 무시무시한 활약에 힘입어 각 종 타격지표에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kt와의 3연전 이전까지 홈런 9개로 공동 15위에 불과했던 로사리오는 지난 주말이 지난 후 홈런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또 수원 3연전 이전까지 타점이 37개 뿐이었던 로사리오는 타점 순위에서 공동 21위였다. 하지만 수원에서 타점 14개나 쓸어 담으며 공동 2위까지 점프했다. 타율도 지난 15일까지 0.310였는데, 수원 3연전을 치르며 0.332로 수직상승하면서 순위가 24위에서 12위까지 올라섰다. 장타율은 15일 0.522에서 0.641로 치솟아 13위에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원은 로사리오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물론 로사리오는 홈런이 터지지 않아 조바심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한 결과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분명 잘 치게 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며 덤덤히 말하긴 했지만.
이렇듯 특정구장에 가면 잘 치는 타자가 여럿 있어왔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구장별 궁합이 있다. 물론 홈구장과 궁합이 맞는 게 타자 입장에서는 가장 좋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로사리오처럼 홈(대전)을 떠나 타지에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경우가 있다.
구장별 궁합도의 대표격은 사직택이다. 이제는 고유명사화 될 정도니, 그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 사직택은 사직구장과 박용택(38·LG)의 합성어다. 박용택이 유독 부산에만 가면 펄펄 날아다녀서 나온 말이다.
박용택이 사직구장에서 휘두른 맹타의 시작은 2004년 사직에서 열린 올스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용택은 현대 브룸바와의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사직과의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박용택은 2011시즌 사직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사직택이라는 명성을 다시 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에는 사직 10경기에서 40타수 7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물론 2013년 다시 4할대 타율(0.455)을 치며 사직택으로 돌아왔다. 홈런 2개와 6타점까지 박용택은 다시 사직에서 기운을 차렸다. 2014시즌에도 타율 0.433 4타점을 기록한 박용택은 2015년 역시 사직에서 타율 0.375 1홈런 4타점 맹타를 뽐냈다. 지난해에도 타율 4할(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박용택은 ‘사직택으로서 꾸준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다만 올해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2경기에서 9타수2안타(타율 0.222)로 아직은 시동만 걸어둔 상황이다. LG가 롯데, 특히 사직원정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직택의 명성을 이어갈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과거 박용택은 사직에서 잘 치는 이유에 대해 사직구장의 구조가 타자 입장에서 집중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kt위즈 포수 이해창(30)은 지난해 문을 연 대구 라이온즈파크만 가면 방망이가 무섭게 돌아간다. 지난달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이해창은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연장 10회에 친 만루 홈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 팀이 4-4로 맞선 10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이해창은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성 투수 권오준의 3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당시 kt의 3연승을 이끈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해창은 올 시즌에도 라이온즈파크에서 무려 8타수 5안타로 타율 0.625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에 8타점까지. 올 시즌 때린 홈런 4개 중 절반이 대구에서 나왔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해창은 라이온즈파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7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첫 3홈런 경기를 펼치며 팀의 13-9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지난해 라이온즈 파크에서 성적은 타율 0.357(14타수 5안타)에 3홈런 4타점이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2)은 할머니가 계신 광주만 가면 힘이 솟는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데뷔시즌(2014년)에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던 김하성은 2015시즌에는 타율 0.467(30타수 14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홈런 3개는 홈구장이었던 목동에서 기록한 11개 다음으로 많이 때린 홈런이었다. 지난해에도 타율 0.308 2홈런 3타점으로 광주에서의 좋은 기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9월20일 KIA전에서는 할머니가 앞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김하성의 광주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6경기 4할 타율(25타수 10안타)에 2홈런 7타점이다. 타격 지표는 홈인 고척스카이돔 다음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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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대전 KIA전에서 시즌 9호 홈런을 친 이후 18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던 로사리오는 이날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뒤 막힌 혈이 뚫린 듯 홈런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17일 kt전에서도 홈런 하나를 때린 로사리오는 18일 수원 kt위즈전에서 연타석 홈런 포함 3홈런을 챙겼다. 3회 투런 홈런(15호)과 4회 솔로홈런(16호). 8회 좌월 투런홈런(17호) 순이었다. 사흘 동안 모두 따지면 무려 8개의 홈런을 때린 것이다.
로사리오는 수원에서의 무시무시한 활약에 힘입어 각 종 타격지표에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kt와의 3연전 이전까지 홈런 9개로 공동 15위에 불과했던 로사리오는 지난 주말이 지난 후 홈런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또 수원 3연전 이전까지 타점이 37개 뿐이었던 로사리오는 타점 순위에서 공동 21위였다. 하지만 수원에서 타점 14개나 쓸어 담으며 공동 2위까지 점프했다. 타율도 지난 15일까지 0.310였는데, 수원 3연전을 치르며 0.332로 수직상승하면서 순위가 24위에서 12위까지 올라섰다. 장타율은 15일 0.522에서 0.641로 치솟아 13위에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원은 로사리오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물론 로사리오는 홈런이 터지지 않아 조바심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노력한 결과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분명 잘 치게 될 상황이 올 것이라고 믿었다”며 덤덤히 말하긴 했지만.
이렇듯 특정구장에 가면 잘 치는 타자가 여럿 있어왔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구장별 궁합이 있다. 물론 홈구장과 궁합이 맞는 게 타자 입장에서는 가장 좋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로사리오처럼 홈(대전)을 떠나 타지에서 기분 전환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직택은 익숙한 고유명사다. LG 배테랑 박용택은 유독 부산 사직구장만 가면 펄펄 날아다닌다. 사진=MK스포츠 DB
◆ 부산만 가면 펄펄…이제는 고유명사가 된 ‘사직택구장별 궁합도의 대표격은 사직택이다. 이제는 고유명사화 될 정도니, 그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 사직택은 사직구장과 박용택(38·LG)의 합성어다. 박용택이 유독 부산에만 가면 펄펄 날아다녀서 나온 말이다.
박용택이 사직구장에서 휘두른 맹타의 시작은 2004년 사직에서 열린 올스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용택은 현대 브룸바와의 홈런레이스 결승에서 예상을 깨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사직과의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박용택은 2011시즌 사직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사직택이라는 명성을 다시 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2년에는 사직 10경기에서 40타수 7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물론 2013년 다시 4할대 타율(0.455)을 치며 사직택으로 돌아왔다. 홈런 2개와 6타점까지 박용택은 다시 사직에서 기운을 차렸다. 2014시즌에도 타율 0.433 4타점을 기록한 박용택은 2015년 역시 사직에서 타율 0.375 1홈런 4타점 맹타를 뽐냈다. 지난해에도 타율 4할(1홈런 3타점)을 기록한 박용택은 ‘사직택으로서 꾸준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다만 올해는 사직구장에서 열린 2경기에서 9타수2안타(타율 0.222)로 아직은 시동만 걸어둔 상황이다. LG가 롯데, 특히 사직원정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직택의 명성을 이어갈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과거 박용택은 사직에서 잘 치는 이유에 대해 사직구장의 구조가 타자 입장에서 집중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다”라고 밝힌 적이 있다.
넥센 김하성은 할머니가 계신 광주가 홈구장만큼 익숙하다. 지난해 20홈런을 때리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곳도 광주다. 광주에서 좋은 기운을 올 시즌에도 이어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라팍에서 펄펄 이해창…광주만 가면 힘 솟는 김하성kt위즈 포수 이해창(30)은 지난해 문을 연 대구 라이온즈파크만 가면 방망이가 무섭게 돌아간다. 지난달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이해창은 4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연장 10회에 친 만루 홈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 팀이 4-4로 맞선 10회초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선 이해창은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삼성 투수 권오준의 3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당시 kt의 3연승을 이끈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해창은 올 시즌에도 라이온즈파크에서 무려 8타수 5안타로 타율 0.625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2개에 8타점까지. 올 시즌 때린 홈런 4개 중 절반이 대구에서 나왔다. 이미 지난해부터 이해창은 라이온즈파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7일 대구 삼성전에서 개인 첫 3홈런 경기를 펼치며 팀의 13-9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지난해 라이온즈 파크에서 성적은 타율 0.357(14타수 5안타)에 3홈런 4타점이다.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22)은 할머니가 계신 광주만 가면 힘이 솟는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데뷔시즌(2014년)에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1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던 김하성은 2015시즌에는 타율 0.467(30타수 14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당시 홈런 3개는 홈구장이었던 목동에서 기록한 11개 다음으로 많이 때린 홈런이었다. 지난해에도 타율 0.308 2홈런 3타점으로 광주에서의 좋은 기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9월20일 KIA전에서는 할머니가 앞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김하성의 광주사랑은 계속되고 있다. 6경기 4할 타율(25타수 10안타)에 2홈런 7타점이다. 타격 지표는 홈인 고척스카이돔 다음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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