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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투승’ 해커의 대단한 복수…전날 패배 그대로 갚았다
입력 2017-06-21 21:48 
2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에릭 해커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강윤지 기자] 현 시점 NC 다이노스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는 단연 에릭 해커(34)다. 해커를 제외한 전원이 경험 적은 국내 투수로 이루어진 상황서 NC는 해커 등판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해커는 이 같은 팀의 기대치를 외면할 수 없다. 21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9이닝 8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치 그 이상을 해냈다. KBO리그 5년차에 만들어낸 첫 완봉승이었다. 또한 전날의 1-7 패배를 그대로 완투승으로 되갚아줬다는 의미도 있다.
NC는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매일같이 위기를 맞고 있다. 6월초 슬기롭게 잘 버텼지만 버티기가 지속되자 조금씩 힘이 빠진 모습도 노출된다. 최근 3경기 결과는 3패로 한결 가라앉은 모양이었다.
연패 동안 선발투수는 경기 초반 승부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17일 잠실 두산전과 20일 문학 SK전서 각각 1⅓이닝, 2이닝을 소화한 선발 이형범이 2패를 떠안았다. 18일 잠실 두산전서는 타선이 11점을 뽑아내고도 마운드 난조로 경기를 내줬다. 필승조 요원인 김진성이 시즌 3번째 패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20일 경기서는 1-7로 상대 선발의 데뷔 첫 완투승을 씁쓸하게 바라봐야만 했다.
SK는 어려운 상대였다. ‘홈런군단 SK는 이 경기 전까지 시즌 68경기서 120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2위 두산(75홈런)과의 차이도 어마어마하다. 장타율도 0.469로 10개 팀 중 1위. 홈런 부문 톱10에 1,2위 최정(24홈런), 한동민(21홈런)을 포함해 김동엽(14홈런), 로맥(13홈런)까지 4명이 포진해있다. 전날 경기서도 3홈런 포함 총 7안타로 7점을 뽑아냈다.
해커는 달랐다. 장타 억제가 돋보였다. 총 8개의 안타를 허용했지만 장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단타도 산발적으로만 맞아 수월한 운영이 가능했다.
투구 수 조절도 적절하게 이뤄졌다. 1회부터 4번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를 마쳤을 때 총 투구 수가 60개밖에 되지 않아 중간투수들이 굳이 몸을 풀 필요도 없었다. 9회 2사 후 대타 정의윤에게 적시타를 맞고, 이후 평범한 뜬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6회까지 타선의 득점 지원은 겨우 1점, 7회 나성범의 솔로 홈런을 보태 겨우 2점을 쥐어 장타 한 방이면 뒤집힐 수도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해커는 9이닝을 꿋꿋하게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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