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6월 21일 뉴스초점-장관의 자동차…쇼?
입력 2017-06-21 20:02  | 수정 2017-06-21 20:26
우리나라 장관들이 특히 좋아하는 차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대형 고급 자동차죠. 지난 2008년 직급별 배기량 규제가 없어지면서, 너도 나도 대형·고급 자동차를 타는 게 일상화됐습니다.

결국, 행정안전부에서 장관들에게 가급적 배기량 3,300cc 이하를 타라고까지 '권고'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45명의 차량 50대 중 40대는 3,800cc 대형차였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이번에 임명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00cc 중형차를 타는 게 화제가 된 거죠.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500cc 자동차를 탔었으니까요.
일각에서는 '쇼'라고도 하지만,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마음가짐을 표현한 건 맞을 겁니다.


'특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국회'죠.

운전기사가 모는 고급 승용차를 타고 45평 넓이의 쾌적한 사무실로 출근하면 9명의 보좌진이 인사를 올립니다. 본연의 임무인 입법활동을 하지 않아도,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원회에 출석지 않아도, 매달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꼬박꼬박 받아가죠.

그러니 20대 국회에서 지난 1년간 본회의 통과 안건이 단 한 건도 없는 의원이 무려 73명이나 됩니다.

덴마크 국회의원은 2명의 의원이 1명의 비서를 두고, 하루 평균 12시간 일하고도 국회 출석이나 법안을 발의하지 않으면 급여를 단 한 푼도 받지 않습니다.

또, 이틀에 한 개씩 법안을 제출하는 스웨덴 의원들은 어느 의원이 의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투표를 해 아예 의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정치 목표는 정당 소속을 불문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회의원들, 행복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국민의 눈치를 보는 쇼라도 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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