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글로벌 레이더 베트남] 베트남 증시 하반기에도 랠리 지속
입력 2017-06-21 17:05 
2017년 한 해도 절반 정도가 끝나가고 있으니 상반기 베트남 증시를 반추해 보고 남은 하반기에 대해서 전망해 보기 좋은 시점이다. VN지수 664.87에서 시작한 한 해가 6월 16일 현재 761.24를 기록하고 있으니 올해만 누적 14.5% 정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9년래 VN지수 최고점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몇몇 종목이 투기세력에 의해 비이성적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지수를 왜곡한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실질적인 VN지수의 올해 상승분은 10%에 육박한다는 것이 현지의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주식시장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은행, 증권, 부동산 등 금융섹터 주식의 상승세였다. VN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금융섹터다. 최근 타 부문 대형 기업공개(IPO) 주식의 상장으로 비중이 다소 줄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VN지수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때 고질적인 높은 부실채권 비중으로 시장 위기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던 은행 섹터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부실채권을 털어내며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 특히 올해는 역사상 최고 수준의 높은 신용 증가율에 힘입어 이자 수입 역시 급증이 예상된다. 또한 6월 중 승인이 예상되는 은행권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결의안이 통과되면 향후 부실채권 처리를 위한 담보자산 이전·매각, 신용 분쟁 해결 등이 쉬워지면서 부실채권 처리와 통제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낙관적인 시장 환경을 반영해 대형 은행 주가는 대부분 30% 이상 상승하였다.
또 다른 금융섹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증권섹터는 최근 증시 활황에 힘입어 크게 늘어난 거래대금으로 인해 실적 향상이 두드러진다. 또한 올해 중에 예상되는 국채·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개장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주도 섹터를 찾기 위한 논쟁이 뜨겁다. 기존 강세를 보인 은행과 증권사 주식들이 아직 충분히 상승 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상반기 다소 휴식시간을 가졌고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 5~6배 수준으로 저평가 매력이 큰 철강·건설자재 분야 주식을 하반기에 한 번 더 봐야 할 것으로 본다.
지난주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베트남 주식시장은 예상한 대로 큰 동요나 충격이 없다. 베트남 시장의 고질적인 위험 요소였던 인플레이션은 현재 매우 안정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월 기준으로는 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등 정부 관리 아래 연말까지 정부 목표인 4% 이내 물가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직접투자(FDI)의 등록액과 집행액 역시 여전히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베트남 경제의 주요한 성장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투자자들은 이제 연말까지 지수 800선 안착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성공적으로 이러한 목표 달성에 이른다면 이는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세에 힘입은 바가 클 것이다. 시중 증권사의 외국계 펀드 계좌 신규 개설 속도는 가파르다. 그 국적과 성격에 있어서도 아시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국가의 자금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전환사채, IPO 주식 등 다채로운 분야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증시를 돌아보고 하반기에 대한 전망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2월 기고문의 마지막 문장을 다시 한번 되뇌고 싶다. '우리는 아직 베트남 장기 성장 사이클의 겨우 초입에 있을 뿐이다.'
[배승권 한국운용 호찌민사무소 주식본부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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