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국제 연합군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정신적 지주 투르키 알비날리(33·사진)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연합군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달 31일 시리아 동부 마야딘 공습을 통해 알비날리를 사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야딘 공습 이후 알비날리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성명에 따르면 알비날리는 1984년 바레인에서 태어났다. 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르크 알바그다디의 최측근으로 스스로를 '이슬람의 대제사장'으로 칭하면서 외국인에게 극단적 이슬람주의를 설파해 대원으로 포섭하는 종교적 지주를 자처해왔다. 대원들이 죄책감 없이 각종 테러와 살인 행위를 저지를 수 있도록 사상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도 맡았다. 그는 2014년 유엔이 IS의 주요 종교 지도자로 지정하면서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6년에는 미국 재무부의 대(對)테러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알비날리 사망 소식은 IS의 선전매체 '아마크'의 창립자 라얀 메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발표됐다. 시리아 현지에서는 지난달 29일 마샬이 연합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전해졌으나 연합군은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 또한 연합군은 지난달 16일 러시아 국방부가 알바그다디가 제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알바그다디가 지난달 28일 시리아 락까 IS 본부에서 탈출로를 논의하던 중 연합군의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IS 리더들이 잇따라 제거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연합군의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IS가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는 세력이 약화되는 반면 유럽 대도시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면서 도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