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유망주 선강퉁은 여전히 지지부진…수혜펀드도 없었다
입력 2017-06-21 15:46 

중국A주의 MSCI신흥지수 편입으로 중국펀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선강퉁(선전과 홍콩 주식 교차 거래) 관련 펀드들의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중국 중소형주가 반등할 전망"이라며 기존 투자자들에게 환매 대신 보유를 추천했다.
21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선전 증시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펀드'가 연초이후 3.5%의 수익을 거둬 겨우 손실을 면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차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은 모두 두자릿수 손실을 내고 있다. '삼성KODEX심천ChiNext ETF'와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 ETF'는 각각 연초이후 -12.3%, -1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대형주에 투자하는 일반 주식형 펀드들이 연초이후 20~30%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 선전 증시에는 정보통신(18.8%), 산업재(18.4%), 경기소비재(16.5%) 등 중국 정부가 육성하려 했던 신흥 산업 및 중소기업들이 주로 상장돼 있다. 해당 기업들은 선강퉁 시작 전까지 투자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까닭에 작년 '대박'을 꿈꾸는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높은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중국 정부의 규제 및 개입에 대한 부담 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선전A지수는 작년 12월 5일 2163.75에서 20일 종가 기준 1965.4로 약 10% 하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선강퉁 거래규모도 갈수록 줄어드는 모양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선강퉁은 지난해 12월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약 6개월간 선강퉁 거래 규모를 집계한 결과, 16개 증권사의 누적 거래금액은 총 22억4535만위안(약 3719억4222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거래액은 시행 첫날인 작년 12월5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선강퉁 펀드 투자자들에게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주문한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신흥지수에 편입됐다 하더라도 선전 증시에 유입되는 자금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상반기 중국 증시가 힘을 못 받은 것은 중국 당국의 규제 때문인데 하반기에는 그런 규제들이 완화돼 중소형주들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선 손절하는 것보다는 좀더 보유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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