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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연패 탈출하던 날…이대호, 6월 첫 장타 터졌다
입력 2017-06-20 21:30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에서 롯데 이대호가 2루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꽉 막혔던 혈이 뚫린 듯한 타구였다.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의 6월 첫 장타가 팀의 연패 탈출과 함께 나왔다.
롯데는 20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위즈와의 시즌 팀간 10차전에서 10-2로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더욱이 이날 연패 탈출에는 여러 좋은 조짐이 있었다. 에이스 박세웅(22)이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지만, 답답했던 롯데 타선이 모처럼만에 대량 득점을 만들어냈다. 또 6월 들어 장타(2루타 이상)가 단 1개도 없었던 이대호의 장타가 나왔다. 연패 탈출도 탈출이지만, 경기력 면에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릴만한 요소가 많았던 게 고무적인 요소다.
이날 롯데 타선은 kt 선발 사이드암 고영표(26)에 2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혔다. 하지만 3회초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 신본기(28)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고영표를 상대로 타자일순하며 7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5득점했다. 최근 무기력했던 타선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5-0으로 승기를 잡은 롯데는 5회에는 김문호가 고영표를 상대로 자신의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 1사 후 이대호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문호(30)가 고영표의 3구째 136km 투심을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만들었다. 김문호의 투런포로 롯데는 7-0까지 달아났다. 이날 롯데는 사이드암인 고영표를 겨냥해 최준석(34)을 빼고, 좌타자인 김문호를 5번에 배치했는데, 작전이 적중했다.
무엇보다 이대호가 살아났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3안타 경기를 펼쳤는데, 6월 들어 실종된 장타가 이날 드디어 나왔다. 이대호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때린 뒤로는 장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7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kt 세 번째 투수 배우열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큰 타구를 날렸다. 비록 타구는 크지만, 이대호의 주력이 느려 장타로 기록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대호는 전력으로 질주 슬라이딩 끝에 2루에 안착하며 2루타를 만들었다. 20일 만이자, 69타석 만에 나온 장타였다. 이대호는 대주자 나경민과 교체돼 이날 임무를 마쳤다. 롯데는 이대호의 2루타를 시작으로 7회에 3점을 보태 10-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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