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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안경 에이스! 박세웅, 롯데 6연패 끊었다
입력 2017-06-20 21:30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7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5회말 1실점을 허용한 후 공수교대를 위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안경 쓴 에이스 덕을 봤다. 답답했던 6연패 탈출, 1등 공신은 바로 박세웅(22)이었다.
롯데는 20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위즈와의 시즌 팀간 10차전에서 10-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긋지긋한 6연패에서 탈출하는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이날 승리로 시즌 30승(37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승리의 1등 공신은 에이스 박세웅이었다. 선발로 등판한 박세웅은 이날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총 투구 수는 89개였다. 속구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일요일인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등판하기 때문에 관리 차원에서 일찍 내려왔다.
이날 박세웅의 컨디션은 완벽해 보이지는 않았다. 팀이 6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롯데에서 가장 확실한 선발 카드인 박세웅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1회에는 첫 타자 이대형과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진영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박경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2아웃을 만들었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와도 7구까지 가는 지루한 승부를 펼쳤다.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지만, 1회에만 19개를 던졌다. 2회는 깔끔했다.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김동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김연훈을 삼진, 그리고 도루를 시도하는 유한준까지 아웃시키며 세 타자로 막았다.
3회에는 5점의 리드를 안고 등판했다. 그러나 선두 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심우준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대형을 3루 실책으로 출루시킨 후 도루까지 허용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세이프로 바뀌며 주자가 득점권까지 진출했다. 다행히 다음 이진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2사 후 유한준에게 또 한번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동욱을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넘어갔다.
김문호의 투런홈런으로 7점의 리드를 안고 오른 5회 박세웅은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 타자 김연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여기에 우익수 이우민의 실책이 겹쳐 3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장성우를 3루 땅볼로 막아냈지만 심우준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우민의 실책 때문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이어 심우준에게 도루를 내줘 위기가 계속됐으나 이대형, 이진영을 범타로 막아냈다.
6회에는 2사 후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김동욱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박세웅은 7회에 마운드를 배장호에게 넘기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롯데는 배장호-강동호로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는 이날 1군에 복귀한 닉 애디튼이 마운드에 올랐다. 애디튼은 첫 타자 유한준에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물론 승부에 영향을 주는 실점은 아니었다.
이날 승리로 박세웅은 시즌 8승(2패) 째를 거뒀다. 지난해 7승(12패)을 거뒀던 박세웅은 승수를 추가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물론 팀 내 최다승 1위도 지켰고, 평균자책점은 2.19에서 2.03으로 확 낮췄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계보(故 최동원-염종석)를 잇는 역투였고,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증명하는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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