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韓헤지펀드 `춘추전국 시대`…디에스운용 수익률 31% 톱
입력 2017-06-20 17:51  | 수정 2017-06-20 19:41
전문운용사 100곳 돌파
디에스자산운용의 '디에스福' 헤지펀드가 코스피 급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 30%가 넘는 수익률을 내면서 국내 헤지펀드 가운데 최고 수익률을 냈다. 이 같은 양호한 실적에 따라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는 100개를 넘어섰고 헤지펀드에 들어온 자금도 10조원을 돌파했다.
20일 금융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사모펀드 자산운용사는 총 103개로 집계됐다. 2015년 말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전문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이 자본금 60억원 이상에서 20억원 이상으로 완화된 이후 1년 반 만에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가 100개를 넘은 것이다.
헤지펀드에는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4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누적 설정액도 이달 들어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6일 기준 전체 헤지펀드 설정액은 10조1279억원이다. 2011년 12월 국내에 헤지펀드가 도입된 이후 정확히 5년6개월 만이다. 올해 출범 7년차를 맞은 국내 헤지펀드시장은 쟁쟁한 실력자들이 진입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헤지펀드 도입 초기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을 매수하고 내릴 만한 종목을 공매도하는 '롱숏' 일색이던 운용사들의 투자전략은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어느새 헤지펀드 1세대였던 '롱숏'파는 지고 여러 전략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파가 주류가 됐다. 최근에는 채권 자산 위주로 운용하는 '채권'파와 주식 상승에 베팅하는 '롱온리(Long-Only)'파까지 가세해 자웅을 겨루는 양상이다.

브레인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등 롱숏 전략으로 초기 시장을 이끌었던 운용사들은 지금은 존재감을 잃었다. 대신자산운용이 2013년 9월 출시한 '에버그린롱숏' 헤지펀드는 수익률 부진과 자금 이탈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2월 결국 청산됐다. 브레인자산운용의 백두·태백·한라 등 롱숏 펀드 3총사도 현재 설정 잔액이 2000억원으로 전성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작년부터 주식 롱숏에 메자닌(주식과 채권 중간 성격의 CB·BW) 투자나 채권 차익거래 등 다양한 전략을 섞은 하이브리드파가 대세다. 연 5~10% 중위험·중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하기에는 멀티스트래티지가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자금몰이는 채권파가 주도하고 있다. 작년부터 헤지펀드시장에 뛰어든 흥국자산운용과 교보증권은 올해 들어 각각 1조원 이상 자금을 끌어모았다. 삼성자산운용도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상품인 '삼성다빈치' 헤지펀드를 설정하면서 가세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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