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SDS, 실적 좋은데 주가는 `주춤`
입력 2017-06-20 17:51  | 수정 2017-06-20 23:22
올해 상반기 '4차 산업혁명' 바람에 몸값이 뛰었던 삼성그룹 소프트웨어(SW) 업체 삼성SDS가 이달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근 9거래일(6월 8~20일) 동안 주가가 7.5%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상승률(0.2%)에 크게 못 미쳤다. 일부 전문가는 올 상반기 주가가 실적 대비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동종 업계 SW업체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20일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9조2390억원에 달한다. 연간 영업이익은 7082억원으로 작년보다 1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작년 말에 출시한 스마트공장 솔루션 '넥스플랜트'로 올해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이름을 올렸다.
넥스플랜트는 인공지능 기술로 공장 내 기계설비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조 공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삼성SDS의 관련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공장처럼 신규 솔루션 사업은 삼성전자의 생산공장과 유통매장을 중심으로 공급돼 매출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까지 이 같은 기대감에 삼성SDS 주가는 17% 상승했다. 다만 이달 들어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9조원 넘는 매출액에 비해 이익 수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7%로 예상된다. 같은 업종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더존비즈온(23.6%)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23.6배로 코스피(10배)에 비해 2배 이상 고평가된 데다 같은 업종의 포스코ICT(21배), 더존비즈온(23.2배)보다 높다. 그룹 내 매출 의존도가 90%에 달해 성장성에 의문 부호도 켜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SW사는 매출 대비 수익이 낮은 구조가 이어져 하루속히 그룹이나 국내 사업 의존도를 낮추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