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토종 패션 브랜드 니코보코가 남성 화장품 'MUH(무)'를 선보이며 국내 화장품 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이신안(56) 니코보코 대표는 서울 강남구 갤러리 두에서 열린 'MUH(무)' 론칭쇼에서 "랩, 비오템옴므 등을 넘어서 5년 내에 1000억원 매출 달성, 업계 1위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그루밍족(Grooming·외모에 관심이 많아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남성들의 화장이 일반화됐다"면서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년여간의 개발·연구 끝에 MUH를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MUH는 한자 '무(無)'에서 이름을 따와 '비움'을 주력 콘셉트로 내세운 남성 화장품 브랜드다.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해소하기 위한 비움과 깨끗함을 상징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인공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했다. 바이오워터와 까시아나 온천수를 기본성분으로 피부 관리에 효능이 있는 12가지 천연허브를 담아 천연 그대로의 기능에 집중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대표는 랩시리즈나 비오템옴므, 아모레퍼시픽의 오딧세이 등 기존 남성 화장품의 선발주자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더 나은 품질과 디자인을 갖췄으면서도 제품가격은 2만5000원~5만9000원대로 구성해 가격 부담을 해소했다"면서 "코스맥스와 30회 이상 품평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자연 그대로의 향을 만들어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MUH의 주력 타겟층은 20대 중후반 남성들이다. 기존에 에탄올을 더해 강렬하면서 남성적인 느낌이 드는 향을 버렸다. 대신 허브를 베이스로 한 자연스러운 향을 배합해 사용 장벽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기초제품, 세안제에 이어 이달 말에는 색조라인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탈모 방지용 샴푸를 비롯한 헤어관리 라인, 에어쿠션, 립밤 등 품목을 다양화해 종합 남성 화장품 브랜드로 키운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연내 100억원을 목표로 5년 안에는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내년부터는 가맹점 사업도 확장해 2~3년에 걸쳐 300여개 브랜드숍을 열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다. 신규브랜드이지만 이미 신세계 센텀시티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온라인몰, 두타인터넷면세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 5층에 남성 화장품으로 입점된 것은 MUH가 처음이다. 회사는 본격적으로 시내 면세점, 온라인 종합몰, 드럭스토어, 자사 브랜드 매장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29일에는 대형 뷰티 편집숍인 신세계 시코르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해외 사업 역시 동시 진행 중이다. 중국 완다백화점 화장품 매장 입점에 이어 현지 미용실 프랜차이즈 업체와 계약을 확정짓고 제품 유통망을 확보했다. 약 300여개 미용실 매장에서 그루밍족 남성을 겨냥해 브랜드 인지도를 올린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아빠들의 화장품'이라는 기존의 남성 화장품의 고정관념을 깨고 20~30대 남성들이 찾는 세계적인 남성화장품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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