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포 오피스텔 현장청약 새벽부터 장사진
입력 2017-06-20 17:46  | 수정 2017-06-20 23:25
◆ 6·19 부동산대책 현장 르포 ◆
6·19 대책이 발표되자 예상대로 이번 규제에서 벗어난 신축 아파트, 기존 분양권, 오피스텔 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 아파트 분양·입주가 몰린 서울 마포와 왕십리, 한강로 일대에서는 신축 입주 아파트와 6·19 대책을 적용받지 않는 기존 분양권은 매도호가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다만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경우 정부가 추가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갭투자를 의식한 매수 문의도 많지만 정부가 보유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어 갭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
입주 5년 차 이내 신축 아파트는 반사 효과를 예상한 관심이 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A공인 관계자는 "2014년 9월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형의 일부 집주인들이 6·19 대책 이후 1000만원가량 호가를 올렸다"고 전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정부가 기존 아파트 규제에 나설 가능성까지 계산하고 매수 타이밍을 잡는 모양새"라며 "8월 규제설이 도는 중이라 그전에 집을 사겠다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마포구와 함께 강북에서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성동구와 용산구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성동구 금호동 J공인 관계자는 "신금호파크자이 같은 신축 아파트와 e편한세상신금호처럼 입주를 앞둔 아파트 인기가 상당하다"며 "6·19 대책이 나왔음에도 매도호가가 내려가긴커녕 소폭 오르는 등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Y공인 대표도 "용산 해링턴플레이스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가까이에 책정되는 분위기여서 입주를 앞둔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최근 입주한 래미안 용산 가격도 함께 오를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6·19 대책을 비켜간 분양권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마포한강아이파크의 전용 84㎡ 분양권 호가가 지난주 7억5500만원에서 20일 7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신수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초 전매제한이 해제된 '신촌숲아이파크'는 6·19 대책뿐 아니라 지난해 11·3 대책도 비켜간 단지이다 보니 오히려 매수 문의가 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에서도 e편한세상신금호 전용 59㎡의 분양권 매도호가가 대책 발표 후 1000만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 핵심 주거지역인 이촌동 아파트들도 계속해서 매도호가가 기존 최고 거래가를 경신하고 있다. M공인 대표는 "여전히 아파트 보유자들은 기존 거래가격보다 비싸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6·19 대책이 나왔다고 해서 갑자기 매도호가를 낮추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서 제외된 오피스텔 시장도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20일 청약을 시작한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견본 오피스텔에는 새벽부터 청약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지어 섰다. 정식으로 문을 여는 시간인 오전 9시 30분보다 1시간 일찍 와 있었다는 이 모씨는 "어제 6·19대책 소식을 전해듣고선 새벽 3~4시부터 줄이 섰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1시간30분 이상을 기다려서야 겨우 청약 접수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아파트 투유가 아닌 현장접수를 했다. 온라인 청약이 의무사항이 아닌 오피스텔은 투자수요가 지나치게 몰리는 것이 우려되면 현장접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총 200여 실로 오피스텔치고는 물량이 적은 편이었지만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섞여들면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대리인 청약접수도 가능하기 때문에 한 번에 다른 명의로 여러 실을 접수하려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분양 관계자는 "한강메트로자이 전용 59㎡형 청약에서 떨어진 실수요자들이 방 2개짜리 투룸 오피스텔을 주로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새벽부터 장사진을 친 현장접수는 저녁 7시 30분 무렵에야 마무리됐다.
[손동우 기자 / 용환진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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