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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스 라운지] 미니 뱅크숍 vs 빅 WM센터…SC·씨티銀 영업전략 승자는?
입력 2017-06-20 17:39  | 수정 2017-06-20 19:48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대표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정반대 영업 전략을 택해 귀추가 주목된다. SC제일은행은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숍인숍 형태로 직원 1~3명이 상주하는 '미니 영업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대규모 자산관리(WM) 특화 점포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은행의 한국 시장 공략 전략에 글로벌 본사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내에 숍인숍 형태로 설치한 '뱅크숍'과 '뱅크데스크'로 고객을 밀착 공략하고 있다. 뱅크숍과 뱅크데스크는 직원 1~3명이 상주하는 점포로 태블릿PC를 활용해 대출은 물론 카드와 펀드 등 대부분의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업점이다. 평일·주말 구분 없이 신세계백화점은 오전 10시 30분~오후 8시, 이마트는 오전 10시~오후 10시까지 영업을 영위해 평소 정상 업무 시간에 은행을 찾기 힘든 고객과 쇼핑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이들 점포는 모든 업무를 종이 서류 없이 태블릿PC로 처리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으며 은행 입장에서도 고정비용을 최소화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이 잘 찾지 않는 점포를 대폭 폐지하는 대신에 WM을 전문으로 하는 반포WM센터·청담WM센터를 잇달아 개점하는 등 자산관리 서비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들 센터에 대해 고객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데 고무돼 올해 하반기 서울WM센터·도곡WM센터·분당WM센터를 잇달아 열 계획이다. 디지털 특화 전략도 최근 한국씨티은행이 강화하는 분야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5일 공인인증서 없이 PC는 물론 맥북, 태블릿PC까지 모든 기기에서 간편하게 거래가 가능한 '씨티 뉴 인터넷뱅킹'을 선보였다. 액티브X를 제거해 크롬이나 사파리 등 모든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로그인 첫 화면에서 잔액 조회 등 자주 쓰는 기능을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두 은행은 지난 1분기 나란히 깜짝 실적을 올렸다. SC제일은행은 1분기에 당기순이익 101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291억원) 대비 248.4%, 전 분기(194억원) 대비 422.7% 급증한 수치다. 한국씨티은행은 1분기 6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365억원) 대비 87.4%, 전 분기(544억원) 대비 25.6% 늘어난 것이다.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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