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하나금융 `핀크` 챗봇으로 인터넷銀 잡는다
입력 2017-06-20 17:39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손잡고 설립한 합작 회사 '핀크(Finnq)'가 이르면 다음달 첫 서비스를 내놓는다. 하나금융은 핀크를 앞세워 출범 이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케이뱅크와 오는 8월 출범을 앞둔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맞불을 놓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핀크가 출시할 예정인 첫 상품의 약관심사를 최근 마무리했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지 8개월 만에 첫 상품 출시가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핀크가 출시할 첫 상품은 금융상품과 연계한 '챗봇(Chatbot·인공지능 대화형 메신저)' 서비스로 알려졌다. 이용자가 대출, 예금상품 등 금융서비스와 관련해 궁금한 사항을 문자로 질문하면 챗봇이 이를 분석해 답변해주는 방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챗봇이 출시된 사례가 많이 있지만 단순히 키워드 입력 방식의 원시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핀크가 만든 인공지능(AI) 기반 챗봇은 사용자 질문을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챗봇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크가 만든 챗봇은 단순한 금융 상담 외에도 통장과 카드 사용, 입출금 내역 등을 채팅을 통해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질문에 맞는 하나금융 계열사(카드, 보험, 증권 등)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핀크는 챗봇 서비스 외에 '하나머니'와 유사한 형태의 포인트 결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금감원에 제출한 핀크 상품 약관에는 선불전자지급수단과 관련된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머니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하나금융의 통합 포인트 제도다. 핀크는 지난해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각각 51%, 49%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핀크(Finnq)'는 '핀테크(FinTech)'와 '빠른(Quick)' '질(Quality)' '퀀텀 도약(Quantum leap)'의 합성어다. 하나금융은 핀크를 내세워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 8월 출범할 예정인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과 정면승부를 벌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과 하나금융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바탕으로 챗봇 서비스 외에도 모바일 자산관리, 계좌 기반 서비스, 개인 간(P2P) 금융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올 하반기에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