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호타이어 채권단 "매각 무산시 박삼구 회장 퇴진 추진"
입력 2017-06-20 16:57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20일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무산 시 박삼구 금호아시나그룹 회장 등 현 경영진 퇴진과 함께 우선매수권 박탈 등을 추진키로 했다"며 금호산업 이사회의 전향적인 협조를 재차 요청했다.
채권단은 이날 산은 여의도 본점에서 주주협의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매각관련 주요 현안사항 등을 논의하고 이런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한 주주협의회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불발 시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를 전면 재검토 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채권단은 "상표권 문제 등으로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추가적 지원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만,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와 매각거래가 진행중인 만큼 현재 추진 중인 만기도래 채권의 3개월 연장은 차질없이 완료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사업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부문의 심각한 경영위기 타개를 위해서는 국제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 더블스타 앞 매각이 최선의 방안이라 판단한다"며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방안 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채권단은 특히 금호타이어 경영 악화가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채권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삼구 회장은 워크아웃 기간(2010~14년) 및 졸업 이후 현재까지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아 금호타이어를 경영하고 있다"면서 "박 회장과 현 경영진은 워크아웃 이후 8년여 동안 중국사업 정상화를 추진했으나 실패해 최근 회사가 최악의 경영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도 글로벌(Global) 타이어 회사 및 국내 경쟁사는 호황을 지속하는 반면,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실적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금호그룹은 금호타이어 인수전 최대 관건인 상표권 사용에 대해 '저가 사용'을 허가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채권단과 매각 협상에 난항을 지속해왔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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