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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대책후 현장은] 신축아파트와 기존 분양권에 풍선효과 `현실로`
입력 2017-06-20 16:53 

6·19대책이 발표되자 예상대로 이번 규제에서 벗어난 신축 아파트, 기존 분양권, 오피스텔 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새 아파트 분양·입주가 몰린 마포와 왕십리, 한강로 일대에서는 신축 입주 아파트와 6·19대책 적용을 받지 않는 기존 분양권은 매도호가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다만 오름새가 두드러지는 경우 정부가 추가 규제에 내놓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갭투자를 의식한 매수 문의도 많지만 정부가 보유세 인상카드를 꺼내들어 갭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
입주 5년차 이내 신축 아파트는 반사 효과를 예상한 관심이 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A공인 관계자는 "2014년 9월 입주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형의 일부 집주인들이 6.19 대책이후 1000만원 가량 호가를 올렸다"고 전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은 정부가 기존 아파트 규제에 나설 가능성까지 계산하고 매수 타이밍을 잡는 모양새"라며 "8월 규제설이 도는 중이라 이전에 집을 사겠다는 손님도 있다"고 전했다.
마포구와 함께 강북에서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성동구와 용산구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성동구 금호동 J공인 관계자는 "신금호파크자이와 같은 신축 아파트와 e편한세상신금호처럼 입주를 앞둔 아파트 인기가 상당하다"며 "6.19 대책이 나왔음에도 매도 호가가 내려가긴 커녕 소폭 오르는 등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Y공인 대표도 "용산 해링턴플레이스 분양가가 4000만원 가까이 책정되는 분위기여서 입주를 앞둔 용산 푸르지오 써밋과 최근 입주한 래미안 용산 가격도 함께 오를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6·19대책을 비켜간 분양권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마포한강아이파크의 전용 84㎡ 분양권 호가가 지난주 7억5500만원에서 20일 7억6000만원으로 뛰었다. 신수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 달 초 전매제한이 해제된 '신촌숲아이파크'는 6·19대책 뿐 아니라 지난해 11·3대책도 비켜간 단지이다보니 오히려 매수문의가 좀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에서도 e편한세상신금호 전용 59㎡의 분양권 매도호가가 대책발표후 1000만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용산구 핵심 주거지역인 이촌동 기존 아파트들도 계속해서 매도호가가 기존 최고 거래가를 경신하고 있다. M공인 대표는 "여전히 아파트 보유자들은 기존 거래가격보다 비싸게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6.19 대책이 나왔다고 해서 갑자기 매도호가를 낮추는 일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서 제외된 오피스텔 시장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시중 금리가 여전히 낮은 상황이어서 부동자금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계약을 시작한 송도국제도시 '송도 아트포레 푸르지오 시티' 견본주택에는 계약을 서두르는 분양자와 대기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 16~18일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 최고 경쟁률 60대1, 평균 경쟁률 8대 1을 기록한 것보다 계약열기가 더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정부 대책 발표를 앞둔 지난 17일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도 하남의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은 일반공급 2011실 모집에 9만1771명이 신청했다. 마곡나루역 일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인 매수세가 붙진 않았다"면서도 "문의전화가 예전보다 늘어나는 등 기대감은 높아지는 듯 하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 용환진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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