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간사이전력, 원전 재가동에 전기료 인하
입력 2017-06-20 15:47 

일본 오사카 등지에 전기를 공급하는 간사이전력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에 나서면서 전기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간사이전력은 오는 8월 1일부터 전기료 인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간사이전력 소유의 다카하마원전 3·4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월 연료비가 70억엔(약 700억원) 줄어들면서 전기료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인하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11년 3·11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의 주요 전력회사 가운데 전기료를 인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당시 여당이었던 민주당(현 야당인 민진당)은 원전 제로를 선언했고, 이에 따라 전국 54기의 원전이 순차적으로 가동 중단되면서 전기요금이 급등했다. 오키나와를 제외한 9개 주요 전력회사 가운데 원전비중이 높았던 간사이원전도 두 차례나 전기요금을 올렸다. 원전을 석탄·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으로 대체하면서 원가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량이 늘어나면서 일본의 무역수지도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2012년 말 아베 2차 정권이 원전제로 정책을 폐기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원전담당부처인 경제산업성은 최근 2030년에 전력공급의 약 20~22%를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하겠다는 새로운 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원전 재가동 정책에 따라 2014년 규슈전력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전 1·2호기가 재가동됐다. 이어 시코쿠전력의 이카타 원전 3호기가 재가동됐고, 최근 들어 간사이원전의 다카하마 3·4호기 재가동이 진행됐다.
간사이전력이 전기요금 인하를 단행한 것은 원가가 떨어진 것 외에도 지난해 4월 가정용 전기공급 자유화가 이뤄지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주요 요인이다. 전기공급 자유화 이후 간사이원전은 오사카가스 등에 약 72만건의 고객을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사용량이 급증하는 8월을 앞두고 서둘러 전기요금 인하 방침을 밝힌 것도 고객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다분하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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