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새 대변인 교체설 속 승진 전망도
입력 2017-06-20 15:35 

숀 스파이서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곧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임 대변인으로는 여성 보수 논객이자 라디오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이 거론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백악관이 공보팀 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스파이서 대변인도 교체될 예정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현재 자신의 후임자를 직접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지난주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후임 대변인에 대한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잉그레이엄에게 대변인직을 제의했다. 인수위원회 시절 스파이서와 대변인직을 놓고 경쟁했던 폭스뉴스 진행자 킴벌리 길포일은 현재 대변인직에 관심이 없어 접촉 대상이 아니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신 더 백악관 내 더 높은 자리로 이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익명의 백악관 관리는 "스파이서 대변인이 승진하지 못하면 백악관은 그가 떠나도 할 말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파이서 대변인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으며 대통령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파이서는 지난해 12월 대변인에 임명된 이래 '트럼프의 입' 역할을 맡아오며 안팎으로 비판에 시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의중을 잘 반영하지 못한다며 질책을 받았고, 언론들과는 자주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파이서를 대변인직에 임명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으며 새라 허커비 샌더스 부대변인이 그를 대신할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한편 스파이서 대변인은 19일 백악관 브리핑을 하며 촬영과 녹음을 막아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마찰을 낳았다.
백악관 브리핑은 생방송 중계가 관례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논란이 커지자 조치를 취한 것이다.
지난주부터 촬영이 막힌 데 이어 오늘 녹음까지 차단되자 기자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짐 아코스타 CNN방송 출입기자는 "카메라와 오디오까지 꺼진 상태에서 브리핑을 하는데 왜 우리가 참석해야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