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신미래의 뮤비래] 나인뮤지스 ‘기억해’, 섹시 안에 숨겨진 의미들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궁금하다고요? ‘뮤비래에서는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설명하거나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재밌는 뮤직비디오의 세계로 ‘뮤비래가 안내하겠습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신미래 기자] 나인뮤지스의 ‘기억해 뮤직비디오에서 섹시함만 봤다면 큰 오산이다. 놓쳐서는 안 될 장면들로 4분을 꽉 채웠다.

지난 19일 오후 6시 나인뮤지스의 ‘MUSES DIARY PART2 아이덴티티(IDENTITY)가 공개됐다.

타이틀곡 '기억해'는 청춘들이 아픔과 상처를 겪고 혼란을 겪게 되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나인뮤지스가 기존 지니고 있던 섹시함과 함께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기억해' 뮤직비디오는 나인뮤지스의 섹시함 안에 숨겨진 의미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 나인뮤지스=다양한 인격을 지닌 1人

나인뮤지스는 ‘기억해 뮤직비디오에서 한 남자와 호흡을 맞춘다. 스토리상 포토그래퍼와 연인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는 경리, 혜미, 소진, 금조 각 개인이 아닌 한 명이다. 즉, 한 사람 안에 네 가지의 다양한 인격체로 나오는 것.

인형을 들고 나온 금조는 소녀스러운 모습을 의미한다. 이후 점점 성숙해져 가는 모습을 혜미, 소진, 경리 순으로 이어진다. 이때 멤버들 마다 장면이 연결되는 것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욕조에 들어간 금조가 혜미로 변신해 나오는 과정이 성숙해지는 변화의 첫 번째 단계다. 어딘지 모르는 숲 속에서 길을 잃은 혜미. 정체성을 찾아가는 단계에서 혼란스러워함을 나타낸다. 이후 혜미는 거울을 보며 달라진 자신을 느낀다. 또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던 소진이 물에 들어간 뒤 경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혹은 성숙해지는 과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나인뮤지스 ‘기억해 뮤직비디오 화면캡쳐

◇ 포토그래퍼 남자와의 관계

앞서 말했듯 남자는 나인뮤지스와 연인 사이다. ‘기억해 실제 스토리는 한 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는데 자기의 스타일로 변화시키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던 여자가 이를 알게 되면서 자신을 마음대로 조종한 남자를 죽인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는 나인뮤지스를 가두는 인물로 봐도 무방하다. 남자로 인해 이들은 벽 안에 갇히기도 하고, 남자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망치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나인뮤지스는 점점 성숙해진다. ‘기억해 뮤직비디오 말미에 경리는 그 남자를 총으로 쏘고 만다. 이는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혹은 과거, 또는 벗어날 수 없는 무언가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경리가 해골과 춤을 추는 것도 역시 구속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다는 것을 뜻한다.

◇ 금조가 들고 있던 인형의 의미

금조는 실제 나인뮤지스의 막내다. 순수하고, 소녀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인형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자 한 것. 이 인형 역시 남자가 욕조에 불을 붙을 때, 인형도 불에 탄다. 이는 과거 소녀의 모습은 사라져 성숙된 인격만 남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 욕조 물, 꽃의 색 변화

자세히 살펴보면 금조, 혜미, 소진, 경리 순으로 욕조에 담긴 물이 점점 진해져 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금조는 우유 빛으로 하얀색을 띄는 반면 경리는 검은빛을 띈다. 이는 순수한 영혼으로부터 점점 성숙해져가면서 정체성이 짙어져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