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B-1B·F-15K 연합훈련 공개·홍보…문정인 발언에 불만 표시?
입력 2017-06-20 14:50  | 수정 2017-06-27 15:08

북한이 도발을 중단한다면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발언이 나온 뒤 미군이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켜 배경이 관심이 집중된다. 미군 측은 전략폭격기 출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기도 하다.
20일 군 안팎에 따르면 이날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 폭격기 2대는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제주도 남방을 거쳐 동해상에서 우리 공군 F-15K와 연합훈련을 한 뒤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모의폭격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B-1B의 한반도 출동은 한미연합훈련 축소를 언급한 문 특보의 발언이 나온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문 특보는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 동아시아재단·미국 우드로윌슨센터 공동 주최의 세미나에서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면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미군은 이례적으로 F-15K에서 B-1B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까지 허용하는 등 연합훈련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B-1B는 지난달에도 두 차례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지만, 미군 측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군 측의 이 같은 행동은 문 특보 발언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이달 초 세워진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미국 측은 월 1회 이상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에 출격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B-2, B-52와 함께 미 공군의 3대 전략 폭격기로 꼽히고 있다. 약 57t의 폭탄을 싣고 레이터 탐지가 어려운 저고도에서 마하 1.2의 속도로 적진에 침투할 수 있어 '죽음의 백조'로 불린다.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출발해 2시간 30분이면 한반도 상공에 도착할 수 있다. 다만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 성능은 구형 모델인 B-52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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