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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보다 어려운 원전 해체…오르비텍 등 관련株 수혜 전망
입력 2017-06-20 11:40 

문재인 대통령이 탈핵의 시대를 선언하면서 원전 해체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의 특성 상 건설보다 해체가 더 어려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제염·해체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오르비텍의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부산시 기장군에서 열린 고리원전 1호기 퇴역식에 참가해 "원전 해체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원전 해체 산업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정부는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고리원전 1호기의 해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원전을 해체하는데 최소 15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전해체는 ▲해체준비 ▲제염 ▲절단·철거 ▲폐기물 처리 ▲부지 복원 등 다섯 단계로 진행되는데 이 중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과 '철거작업'은 원전해체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로 손꼽힌다. 방사성폐기물 제거와 시설물 철거에만 약 8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제염은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부위만 골라서 제거하는 기술이다. 업계 관계자는 "110만kW급 원전 1기를 철거하면 약 50만~55만t 가량의 폐기물이 나오는데 이 중 원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핵심설비(1차 계통)에서 나오는 방사성폐기물이 약 6000t에 달한다"며 "이 방사성폐기물을 200ℓ드럼에 넣으면 약 2만개가 넘게 나오며, 이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 보관할 경우, 약 2470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고리 1호기 해체 비용을 총 6437억원으로 책정한 것을 감안하면 비용 측면에서는 제염과 폐기물 처리가 원전해체의 핵심인 셈이다.

현재 전세계에서 수명이 끝나 가동을 멈춘 원전은 149기다. 이 중 해체가 끝난 원전은 19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수명이 30~60년인 것을 감안 시 현재 운영 중인 원전 437기도 2050년이면 대부분 수명이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의 경우에도 수명이 끝난 고리1호기 외에 가동 25년을 넘긴 원전만 9기다.
오르비텍은 원자력발전소 방사선방호업무를 담당하는 방사선안전관리와 방사성폐기물 처리·제염·규제해제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최근 정책변화와 관련해 시장에서 오르비텍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IB 업계 관계자는 "오르비텍의 원자력 사업부는 매년 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20억~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 사업부"라면서 "원전해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향후 성장성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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