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웜비어 사망에 文대통령 "안타까움과 위로" 조전…혼수상태 원인은 여전히 '의문'
입력 2017-06-20 11:22  | 수정 2017-06-27 12:05
웜비어 사망에 文대통령 "안타까움과 위로" 조전…혼수상태 원인은 여전히 '의문'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돌아온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군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청와대가 20일 밝혔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웜비어 군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어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 북한이 웜비어 군의 상태가 나빠진 즉시 가족에게 알리고 최선의 치료 받게 했어야 할 인도적 의무를 이행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웜비어 사망을 두고 인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대단히 개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아직 우리 국민과 미국 시민을 억류하고 있는데 속히 이들을 가족에게 돌려보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위한 모든 노력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과 북한 간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현지시간)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인 19일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았습니다.

아직 웜비어 군이 혼수상태에 이르게 된 원인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웜비어의 아버지는 아들이 '짐승취급'을 받았다며 북한 측의 폭력을 주장했습니다.

한편 웜비어가 입원해있는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 주립대병원 의료진은 북한의 가혹 행위를 뒷받침할만한 신체적 외상이나 골절의 흔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뇌의 모든 부분에서 광범위한 뇌 조직 손상이 발견됐다"며 일반적으로 심폐기능이 정지하면서 뇌 조직이 죽을 때 나타난 증상으로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의료진은 "우리는 웜비어의 신경 손상의 원인이나 정황에 대한 확실하고 입증 가능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뇌 손상을 초래한 원인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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