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토 웜비어 가족, '분노→비난→눈물'의 일대기…"웜비어 北학대로 사망"
입력 2017-06-20 09:12  | 수정 2017-06-27 10:05
오토 웜비어 가족, '분노→비난→눈물'의 일대기…"웜비어 北학대로 사망"



미 오하이오 주(州)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웜비어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웜비어가 이날 오후 3시20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족은 성명에서 "아들 오토 웜비어가 집으로의 여행을 완전히 끝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우리의 슬픈 의무"라며 "우리 아들이 북한의 손아귀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같은 학대는 우리가 오늘 경험한 슬픈 일 외에 어떠한 다른 결과도 낳을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토 웜비어의 부친인 프레드 웜비어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들이 북한에서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던 재판 당시 입었던 밝은 색상의 재킷을 입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회견 장소도 아들이 지난 2013년 졸업식에서 개회사를 했던 오하이오 주 와이오밍 고교로 잡아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아들을 "투사"라고 부르며 깨어날 것을 기대한 부친 프레드는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아들을 안아주기 위해 무릎을 꿇었던 상황을 묘사할 때 눈물을 참느라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프레드는 아들이 '오랜 기간 북한에서 가혹한 처우를 받은 데' 분노한다면서 아들이 북한에서 '전범'으로 억류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웜비어가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린 뒤 수면제를 복용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내 아들을 다룬 방식에 대해서는 문명 국가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분개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북한이 아들의 상태를 1년 넘게 비밀로 유지하고 수준 높은 의료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런 식으로 감금되고 대우받았다는 사실은 끔찍하다. 그들은 야수처럼 악랄하고 폭력적이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또 프레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왕따(pariah) 정권에서 아들은 18개월간 테러를 당했고 짐승취급을 받았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편, 미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지난해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의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과 북한 간 오랜 교섭 끝에 지난 13일 혼수상태로 고향에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공식 사망 선고를 받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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