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2등이 1등 제쳐…유영민 후보자의 석연찮은 소프트웨어진흥원장 임명
입력 2017-06-19 19:31  | 수정 2017-06-19 20:04
【 앵커멘트 】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2006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으로 임명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 후보자는 서류심사와 후보 추천 투표에서 모두 1등이 아닌 2등, 차점을 기록했지만, 1등 후보를 제치고 원장으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태윤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MBN이 단독 입수한 2006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공모 심사표입니다.

당시 LG CNS 부사장이던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는 서류심사에서 13명 중 2등, 후보 추천 투표에서도 6명 중 2등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유 후보자는 두 평가에서 모두 최고점을 받았던 김 모 교수를 제치고 2006년 8월 제4대 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5월 진흥원은 당시 원장이던 고 모 씨를 포함한 11명을 대상으로 원장 공모 절차를 진행했고, 고 씨는 서류와 추천 투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진흥원은 6월 말 이사회를 열고 고 씨를 포함한 3명이 "검증 결과 공직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결정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재공모 때 유 후보자가 공모해 서류평가 1등을 제치고 원장으로 임명된 겁니다.

당시 이사회 회의록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공직에 부적합한 고 씨가 3년 동안 공공기관을 이끌어온 셈입니다.

유 후보자를 원장에 임명하기 위해 현직인 고 씨를 탈락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유영민 후보자 측은 "이사회나 장관 승인은 적정 절차를 거쳤을 거라고 판단된다"면서 "청문회에서 의혹을 제기하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오태윤입니다. [ 5tae@mbn.co.kr ]

영상취재 : 송철홍 VJ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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