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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오늘 한 경기 아닌 미래를 봐야"…유소년 부상방지 역설
입력 2017-06-19 16:59  | 수정 2017-06-19 17:19
박찬호(사진) KBO 국제홍보위원이 19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유소년 야구선수 부상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공청회에 참석해 스스로의 경험담과 미래 발전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황석조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황석조 기자] 한국 야구의 미래가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유소년 야구선수들의 부상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움직임이 활발하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가야금홀에서 유소년 야구선수 부상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공청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야구계 관계자들 및 고교 감독, 학부모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최고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 최근에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선진야구에 대한 정보습득까지 더해지며 발전하고 있다. 동시에 미래를 나아가는 행보도 활발한데 특히 야구꿈나무들의 육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다만 국내 유소년야구는 혹사, 잦은 부상, 수술 등 부정적 현상이 많은 편이다. 프로입단 후 수술을 받는 것이 기본코스로 꼽힐 정도로 고교시절 철저한 관리를 못하는 경우가 잦다. 이날 자리는 이러한 문제에서 탈피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이뤄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방법과 방향은 구체적이고 또 다양했다. 사회를 맡은 이종열 KBO육성위원은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함께 제도를 만들고 고민하는 시간”이라고 공청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 위원은 부상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조치로 투구 수 제한, 동계훈련 개선, 비목재 배트 허용 등을 제시했다. 이 위원은 이어 이 같은 제도적 보완조치가 국제적 표준도 맞출 수 있으며 야구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스포츠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도 덧붙였다.
전문가들 조언이 이어졌다. 홍정기 차의과대학 스포츠의학전문 대학원장은 미국 등 선진국들의 시스템을 소개하며 유소년들 부상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정책적 접근이 아닌 인지와 동의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적립해보자고 제안했다.
1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공청회가 열려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사진=황석조 기자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 KBO 국제홍보위원도 참석해 자신의 선수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국내에서 느낀 미진한 점과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위원은 메이저리그 입성 첫 해인 1997년 당시를 회상하며 14승을 기록 중이었는데 구단이 마지막 경기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처음에는 분하고 억울했다. 그런데 구단은 (내가) 보직전환 과정과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것을 체크하고 미래를 위해 관리했던 것이었다”고 전하며 오늘 한 경기가 아닌 미래를 봐야한다”며 직접 느낀 체계적 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공청회 막판에는 일선 고교 야구부 감독, 프로구단 트레이닝 코치, 정부 측 교육부 학교체육 연구사 등 전문가들과 관계자들이 토론형태로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투구 수 제한과 동계 훈련 등 필요하지만 그에 따른 어려움과 개선점에 대해 활발히 토론과 건의가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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