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제2의 안경환 나올까…청문회 2라운드에 '촉각'
입력 2017-06-17 19:30  | 수정 2017-06-17 20:12
【 앵커멘트 】
의혹이 쏟아졌던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했지만 다른 후보자들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청와대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야당은 남은 후보자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치부 김근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일주일 뒤부터 본격적인 청문회 2라운드가 시작되는데요.
구체적인 일정이나왔습니까?

【 기자 】
네, 또 한 번 슈퍼 수요일이 다가옵니다.

현재 인사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가 총 8명인데요.

오는 28일 이 중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와 송영무 국방부장관 후보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개최되는 겁니다.


특히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는 조대엽 후보자와 김상곤 후보자 청문회가 동시에 열리게 됐습니다.

다음날인 29일 김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확정됐고 나머지 후보자들 역시 28일 전후로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안경환 전 후보자가 낙마한 가운데 청문회 2라운드에 청와대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질문 2 】
야당이 단단히 벼르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자들 역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음주운전이 문제가 되고 있는 조대엽 후보자가 가장 논란이 될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사실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다른 후보자들도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새로운 의혹들이 계속 쏟아지는 상황인데요.

안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야당의 핵심 타깃이 된 게 바로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사실 조 후보자의 음주운전은 청와대가 인선을 발표하면서 먼저 공개한 건데요.

하지만, 셀프 공개가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음주운전도 문제이지만 이후에 해명이 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조 후보자는 당시 출교된 학생들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했다고 말했는데 학생들은 조 후보자와 술을 마신 적 없다는 거죠.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한 조 후보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조대엽 /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어제)
- "총장 후보하고 얘기하면서 술을 한 잔 했었죠. 그리고 저는 학생들한테 갔었고. 제 기억에 착오일 수도 있으나 청문회 때 상세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근혜 정부 때 이철성 경찰청장의 음주운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 질문 3 】
김상곤 후보자에 대한 공세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어떤 의혹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정리를 좀 해주시죠.

【 기자 】
네, 교육부 장관 후보자인데 하필 또 논문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상곤 후보자의 실제 논문인데요.

문장이 다른 저자의 저서 일부와 흡사하고 같은 단어를 한자로 표시했을 뿐, 단어와 문장 구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처를 표시했지만, 구체적인 인용 부분까지는 확인하기 어려워 서울대 논문 검증기구에서 '연구부적절행위'로 결론 내리기도 했습니다.

워낙 논문 표절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이 정도쯤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과거 김 후보자는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내가 하는 표절은 괜찮고 남이 하는 표절은 안 되는 거냐 이런 비판이 나오는 거죠.

여기에 경기교육감 재직 당시 비서실장이 납품업체로 뒷돈을 받아 김 후보자의 업무추진비로 사용한 사실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김 후보자는 자신과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후보자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질문 4 】
안경환 전 후보자 낙마가 다른 후보자들에게 불똥이 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여기서 또 낙마자가 발생할 경우 국정 운영에 타격을 입는 건 불 보듯 뻔한데요.

일단 청와대는 다른 후보자들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의 흠결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어떻게 보면 안 전 후보자가 낙마했으니 다른 후보자들은 야당에서 좀 양보하라고 밀어붙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단순히 후보자 문제만이 아니라 청와대도 부실 검증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감행할 경우 야당의 반발은 더 거세질 수밖에 없는데요.

야당이 청문회 시작도 전에 조대엽 후보자와 김상곤 후보자만큼은 낙마시키겠다고 벼르는 가운데 청와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주말 동안 안 전 후보자 낙마에 대한 여론도 좀 지켜봐야겠네요. 김근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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