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어린이 사망사고'…유명무실 어린이보호구역
입력 2017-06-17 19:30  | 수정 2017-06-18 10:38
【 앵커멘트 】
최근 잇달아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로 2명의 어린이가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인데도 제한속도 30km를 지키지 않는 차량이 많아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멈춰선 화물차 뒤로 어린이가 뛰어나온 찰나 맞은 편에서 SUV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추돌합니다.

7살 난 조 모 양이 안타깝게도 숨졌습니다.

좌회전을 하려던 화물차에 가려 조 양을 미처 보지 못한 겁니다.

같은 날 청주에서도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을 치어 숨지게 하고도 무려 한 시간이나 운행을 이어가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사고 현장인 어린이보호구역을 가보니 속도를 줄이지 않고 쌩쌩 지나는 차량이 자주 목격됩니다.

▶ 인터뷰 : 이미숙 / 인근 주민
- "저는 (제한속도) 맞춰서 가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위반하고 가면서도 빨리 안 간다고 '빵빵'할 정도니까…."

다른 어린이보호구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달리는 속도를 보여주는 전광판은 제한속도를 넘었다고 나타내지만, 운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인도가 아닌 도로를 걷거나 위험천만하게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생
- "승용차가 오는데 뛰어들어서 치어서 발을 밟혔어요."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시속 30km로 제한한다는 표시는 흐릿해 보이지 않고, 안전펜스로 설치돼 있지 않아 늘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고, 18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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