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인 권장 예방접종, 선택이 아닌 필수?
입력 2017-06-17 14:06 
[사진 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영유아 예방접종은 국가필수예방 접종사업으로 보편화된 데 비해 성인의 예방접종은 상대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성인 예방접종의 경우 나이와 기저질환 여부 등에 따라 접종법이 달라 정확한 권고사항을 근거로 본인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을 점검해야 한다.
우선 A형간염은 한 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 경우에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감염될 경우 증상이 동반된 급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간부전과 이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때문에 대한감염학회에서는 20대의 항체 양성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10대와 20대는 기본 접종으로, 30대는 항체 검사 후 음성(감염된 적이 없는)일 경우에만 예방접종을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아 기본접종에 포함된 B형간염은 성인 인구의 2% 정도가 항원 양성이다. 항원 양성이면(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 정기적인 검진과 상담을 받아야하고 항원과 항체가 동시에 음성이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0·1·6개월 일정으로 총 3회 접종한다.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위험군에 속하는 성인과 65세 이상에게 추천되며 1회만 접종한다. 단 선천성 면역 저하, HIV 감염, 만성 신부전, 신증후군, 백혈병, 림프종, 호치킨병, 종양질환, 장기간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억제제 투여, 치료방사선요법, 고형 장기이식, 조혈모세포이식, 다발성 골수종 환자 등 면역저하자의 경우 5년마다 1회씩 접종을 권장한다.

자궁암 예방접종(가다실·서바릭스)은 성경험 이전에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10대에 접종받지 않았을 경우에는 26세까지 추천한다. 가다실은 0·2·6개월 일정으로, 서바릭스는 0·1·6개월 일정으로 총 3회 접종한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주관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통해 2004~2005년에 태어난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니 해당되는 경우 참여의료기관에서 접종받을 것을 권한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과거력 유무와는 관계없이 50세 이상에게 추천한다. 1회 접종이지만 다른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1달간의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은 발생이 많지는 않으나 질환과 후유증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적응증이 된다면 투여해야 하며 10년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 40~64세의 성인이나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Td 대신 백일해가 포함된 Tdap를 1회 투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는 매년 9~11월에 1회 접종을 권장하며, 산모의 경우에는 임신 2·3기에 접종하는 것이 적합하다.
MMR(홍역·풍진·유행성 이하 선염)은 대학생, 의료종사자·군인 등의 고위험군에게 권장되며 총 1회 접종한다. 단 임산부의 경우에는 출산 후에 접종해야 하며 가임기 여성은 MMR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3개월간 피임해야 한다.
수막구균 예방접종은 수막구균을 다루는 실험실 직원, 군대 신병, 의료종사자, 수막구균 감염의 발생빈도가 높거나 유행하는 국가로 여행하거나 거주하는 11~55세의 사람에게 권장되며 1회 접종한다.
김순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검진센터 원장은 "성인 예방접종은 개인의 상황이나 연령에 따른 주의사항이나 추가적인 접종이 있을 수 있으니 의료기관에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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