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블루칩인터뷰] ‘악녀’ 손민지 “좋은 배우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입력 2017-06-17 13:01 
‘악녀’ 손민지 사진=옥영화 기자
드라마에 낯익은 배우가 등장했다고요? 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고요? 앞으로 승승장구할, 놓칠 수 없는 신예를 만나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배우 손민지가 ‘악녀에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손민지는 극중 민주 역을 맡아 숙희가 몸담게 된 비밀조직의 동료로 열연했다.

손민지가 연기한 민주는 극중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명목 아래 숙희와 함께 킬러 훈련을 받으며, 비밀조직에서 유일하게 숙희를 따르는 인물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 김옥빈과 함께 건장한 두 남성과 맞붙었다. 손민지는 가녀린 비주얼과 상반되는 날렵하고 박력있는 액션으로 감탄을 자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 ‘악녀는 내 배우인생의 시발점

처음에는 어렸을 때부터 동경하던 선배들이 있어서 긴장되고 걱정됐는데 오히려 제가 불편할까봐 말도 먼저 걸어주셔서 걱정보다는 편하게 했다. 워낙 성격도 털털하시고, 연기적인 조언도 아낌없이 해주셨다.

극중 민주가 시나리오에서 명확하게 설명돼 있지 않아서, 스스로 분석하는게 중요했다. 가능한 저한테 비슷한 모습으로 맞추려 했다. 극중에서 숙희에게 먼저 다가가고 밝은 인물이지만, 숙희처럼 외로운 인물로 설정했다. 겉으로 밝지만 사연 있는 인물로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

‘악녀 촬영 때보다 오히려 액션스쿨 다니면서 연습할 때 부상이 더 많았다. 촬영할 때는 까지거나, 멍드는 것 밖에 없었다. 액션 감독님이 저한테 맞는 액션들을 잘 짜주셨다.

액션 신에서 속옷만 입어야한다고 하셨을 때, 처음에는 겁이 났다. 평소에 비키도 잘 안입는데,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의상에 대한 부담감에 액션을 잘 소화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앞섰지만 상황에 몰입하다보니까 막상 의상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사실 최근에 고민이 많았다.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악녀를 통해서 배우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 힘들더라도 배우의 길을 꾸준히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더 큰 꿈이 생겼다. ‘악녀는 나에게 시발점이 된 작품이다.



#. 배우 손민지, 보여드릴게 아직 많아요.

조금 더 액션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그 동안 액션 트레이닝을 많이 해왔는데, ‘악녀에서는 한 신 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또 욕심을 내자면 스릴러장르를 해보고 싶다. 제 큰 눈에 무서운 감정들이 잘 드러날 것 같지 않은가. 하하.

김상호 선배님과 작품에서 같이 호흡하고 싶다. 영화 ‘즐거운 인생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 선배님의 딸 역할로 출연해서 따뜻한 가족애를 담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롤모델은 배두나 선배님이다. 선배님의 행보가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하다. 또 선배님만의 개성이 뚜렷하신 것 같다. 배우로서의 철학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다.

#.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고 싶어요.

활동을 안 하던 시절이 길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더 미안한게 가족들은 티 안내고 더 열심히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더 이 악물고 했다. 부모님이 이번에 ‘악녀를 보시고 너무 좋아하셨다. 힘을 얻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힘들 때는 무작정 걷는다. 아침에 나가서 저녁에 해질 때 들어올 정도로 걷는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어디 들어가서 구경하고 영화도 한 편 보고. 하루를 빨리 보내려고 한다.

물론 연기 잘하는 배우도 좋지만, 먼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너무 좋은 작품을 하려고 서두르는 것 보다 된 사람이 돼야겠다는 욕심이 있다. 연기 잘하는 배우는 기본이고, 자기 철학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