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깊고 신선한 이 맥주…주원료가 사람 소변?
입력 2017-06-17 09:15 
피스너가 새겨진 공식 론칭행사 초청장 모습 [사진제공: 노레브로 브리그허스]

신제품 출시를 앞둔 덴마크의 양조장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유는 새로 선보이는 맥주의 주원료가 사람의 '소변'이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소변은 보리를 키우는 데에만 사용된다.
최근 미국 매체 업록스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의 친환경·유기농 맥주 제조사인 '노레브로 브리그허스(Norrebro Bryghus)'가 이달 중 소변 맥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노레브로 브리그허스는 친환경·유기농 맥주 제조를 고수하는 양조장으로도 유명하다.
본격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시음회에서 이 맥주를 마셔본 사람들은 "신선하다", "깊은 맛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양조장은 맥주의 원료인 보리를 재배할 때 동물성 비료나 인공 비료 대신 '인간 소변'을 비료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2015년 덴마크에서 열린 '로스킬드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한 사람들의 소변 약 5만 리터를 수거했다.

이 소변은 이듬해 1만9834㎡(약 6000평)에 달하는 보리밭에서 비료로 사용, 재배된 11t의 보리로 만든 엿기름으로 맥주 6만여병을 제조했다.
이렇게 완성된 맥주는 소변을 뜻하는 'Piss(피스)'와 발효방식으로 생산되는 맥주를 뜻하는 'Pilsner(필스너)'의 합성어인 'Pisner(피스너)'로 지었다. 노레브로 브리그허스 헨릭 뱅 CEO는 "원재료 모두를 유기농 제품 사용을 고집한 결과 사람의 소변을 비료로 결정했다"며 "사람은 맥주를 마시고 화장실에 가고 이 소변을 유기 비료로 사용해 만든 맥주는 이 시대에 요구되는 재활용 정책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일반 식품 대비 유기농 제품 비율이 10%에 육박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기농식품 시장점유율을 잘아하는 나라다.특히 정부 차원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기농 식품 생산 및 소비장려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피스너'도 이 결과 탄생한 제품이다.
피스너는 오는 21일 공식 론칭하며, '로스킬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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