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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노경은, 그리고 4번 타자 노경은 [포토스토리]
입력 2017-06-17 06:31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 김재현 기자] 롯데 노경은이 선발투수 겸 4번 타자로 뛰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롯데는 1루수에 이대호를, 지명타자에는 최준석 이름을 올려 심판진에 오더를 제출했다.
그런데 1회 말 롯데 수비에서 1루수에 이대호가 아닌 최준석이 자리했다. 롯데의 실수로 1루수와 지명타자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심판진은 즉시 롯데 조원우 감독에 문제를 제기했고 결국 이대호는 1회 초 한 타석만 들어선 후 경기에 뛰지 못하게 됐다.
더 이상 지명타자를 내세울 수 없는 롯데는 궁여지책으로 선발투수로 나온 노경은을 이대호 대신 4번 타자에 올렸다.

노경은은 첫 타석에서 번트 실패로 아웃됐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선발투수의 의무를 다해 호투를 펼쳐 나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노경은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장시환이 넥센 이정후에게 역전안타를 허용해 롯데는 넥센에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란 막대한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던 노경은은 롯데의 4번 타자란 무거운 책임감까지 떠안으며 선전했지만 아쉽게도 패전투수란 결과를 맞아야 했다.
16일 넥센전에서 선발로 나선 노경은이 1회 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의 실수로 지명타자 이대호와 1루수 최준석의 이름이 바뀐 오더를 제출하는 바람에 심판진에 의해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4번 타자 자리에 이대호가 빠지고 투수 노경은이 이름을 올렸다.

규정상 경기를 뛸 수 없게된 이대호는 황당한 상황에 유니폼이 아닌 훈련복으로 갈아입어야 했다.

이대호의 헬멧을 쓰고...

야심차게 타석으로 향한 노경은.

첫 타석은 번트 실패로 삼진, 그리고 두 번째 타석도 헛스윙 삼진.

데뷔 처음으로 선발투수와 4번 타자를 겸업하는 웃지못할 상황을 맞이한 노경은.

롯데는 노경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넥센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노경은과 이대호가 팀의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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