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런던 아파트 화재 속 기적
입력 2017-06-16 21:20 
런던 아파트 화재 / 사진= 캡쳐
런던 아파트 화재 속 기적



런던 아파트 화재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11층에 사는 한 여성이 집 안을 물바다로 만들어 탈출에 성공한 사연과 5층에서 떨어지는 4살 여아를 받아낸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14일 화재가 발생한 영국 런던 24층 아파트의 11층에 사는 여성 나타샤 엘콕(39은 화재로 집안에 갇히자 집안을 물바다로 만들어 탈출에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6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화염이 건물을 타고 오르는 동안 6살 딸, 자신의 남자친구와 함께 있던 엘콕은 '집 안에 머물러 있으라'는 지시에 따라 구조를 기다렸다가 갑자기 한순간 엘콕은 욕실로 가서 수도꼭지를 모두 틀었습니다.

그는 "욕실에 물이 넘치고 물이 집 밖으로 빠져가지 않도록 했다. 우리들 목숨을 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탈출하려고) 현관문을 열었는데 너무 뜨거웠다. 가장 덜 뜨거운 방으로 갔고 우리 아이는 젖은 바닥에 있도록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구조를 요청하려 100번 가까이 전화를 돌렸는데 어느 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콜센터로 연결됐다"고 말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소방관과 연락이 됐고 90분 동안 집안에 갇혀 있은 뒤에야 소방관들에 의해 안전하게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이후 병원에서 연기를 들이마신 데 대한 치료를 받았습니다.

같은 날 화재 발생 직후 탈출하지 못한 채 집안에 갇힌 여성이 창가를 통해 아이를 밖으로 던졌고 한 남성이 이 아이를 받았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5층에서 떨어지는 4살 여아를 받아낸 남성은 화재가 난 아파트의 옆에 있는 저층 아파트에 사는 팻이라고 불리는 남성으로, 영웅으로 칭송되고 있다고 일간 더 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목격자인 카델리아 우즈(20) 씨는 팻이 5층에서 떨어지는 여아를 "럭비공처럼 가슴으로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우즈 씨는 "한 엄마가 아이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고, 아이를 창밖으로 내민 채 도와달라고 외쳤다. 불길이 미친 듯 일어났다. 그때가 약 2시였는데 그 아파트는 연기로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40대인 내 이웃 팻이 아이 엄마에게 '아이를 떨어뜨리라. 걱정하지 마라. 내가 잡을 것이다'고 소리쳤다. 그 엄마는 '노(No), 노(No), 못 해요. 못해요'라고만 외쳤다"고 했습니다.

팻은 그녀를 계속 안심시키려 했고 그런 뒤 어느 순간 아이가 떨어졌습니다.

팻은 아이를 럭비공처럼 가슴으로 받고 꼭 끌어안았다고 우즈 씨는 전했습니다.

아이는 다친 데가 없었고, 응급대원들이 아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려 했는데 아이는 계속 울부짖으며 엄마를 찾았습니다.

우즈 씨는 "다시 위를 올려다봤을 땐 그 집안에 불길이 가득했다. 엄마는 생존하지 못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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