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뭄에 섬은 타들어가는데"…지자체는 '나 몰라라'
입력 2017-06-16 19:30  | 수정 2017-06-16 21:03
【 앵커멘트 】
곳곳에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섬지역은 저수지가 거의 바닥나 이틀에 3시간만 물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데요.
어떻게 된 게 관할 지자체는 이런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북 군산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선유도.

섬 주민 500명의 유일한 젖줄인 저수지가 바닥을 거의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선유도 저수지 관리자
- "지금 현재 상태에서 기계 가동하면 물은 올라와요. 대신 흙탕물이 섞여 올라오죠."

그래서 인근 섬에서 물을 받고 있는데, 이곳도 물이 부족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무녀도 저수지 관리자
- "저수율이 현재 5% 정도 되나요?"
- "원래 끝난 건데 굳이 따진다면 그렇죠."

그런데 관할 지자체는 현장에 와보지도 않고 지난 자료를 불러줍니다.

▶ 인터뷰 : 군산시 수도과 관계자
- "지금은 (무녀도 저수율이) 40~50% 정도 된다고 알고 있어요."

이번엔 마을로 가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섬마을은 이틀에 한 번 물이 나옵니다. 오늘은 물이 나오지 않는 날입니다. 물이 나오는 날도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으로 제한됩니다."

밭작물은 말라 비틀어졌는데, 그렇다고 살릴 물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순임 / 무녀도 주민
- "빨래는 그날 나오는 거 조금 하고 큰 것은 못 빨고…."

관할 면사무소에 건의해 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 인터뷰 : 군산시 옥도면사무소 관계자
- "(이곳이) 관할 면사무소인데 물 관계는 수도과에서 담당하니까…."

극심한 가뭄에 탁상 행정까지, 섬 주민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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