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이 이어지자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30일을 중간배당을 받는 권리주주를 확정하는 기준일로 잡는다고 전날 공시했다. 기준일에 주주 자격을 갖고 있어야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간배당 지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은 중간배당 실시 여부는 향후 이사회에서 결의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결의가 이뤄지면 8월에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중간배당을 하면 창사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이 중간배당을 검토하는 것은 실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2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조43억원을 남겼다.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세 번째로 많다.
앞서 현대로보틱스도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중간배당 기준일을 오는 30일로 정했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업계에선 중간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오일뱅크가 이전까지 중간배당을 한 것은 지난 2010년 8월이 마지막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의 91.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중간배당이 이뤄지면 최대 27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도 오는 30일을 중간배당 기준일로 정했다고 지난달 18일 공시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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