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박 전 대통령 "송중기 영상 만들고, 입간판 세워라"
입력 2017-06-15 19:32  | 수정 2017-06-15 20:22
【 앵커멘트 】
최순실 씨의 측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서울 한복판에 한류체험장 '케이스타일허브'를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이 체험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정배우의 입간판을 세우라는 등 너무나 세세하게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수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거점이라며 지난해 문을 연 케이스타일허브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구상한 이곳을 개관 당일부터 찾았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지난해 4월 11일)
- "탤런트 송중기 씨와 함께 케이스타일허브를 둘러봤는데, 아시는 대로 요즘 태양의 후예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두 달 뒤 케이스타일허브의 운영에 관해 박 전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에게 시시콜콜한 지시를 내립니다.

먼저 온라인 예약 기능과 체험 블로그, 영문 홈페이지 등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배우 송중기 씨의 발자취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송 씨가 출연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홍보자료를 보완하라는 지시도 내렸습니다.

건물 앞에 입간판을 만들고, 판매 상품의 가격을 올리라는 내용은 실무자의 지시인지, 국가원수의 지시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 스탠딩 : 이수아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케이스타일허브 앞에는 한류를 체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입간판이 세워졌습니다."

세밀한 지시뿐 아니라 처음 26억 원에 불과하던 예산은 두 번의 증액을 거쳐 171억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예산 증액의 배경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검찰의 추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조영민·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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