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제 한번 실직의 공포를 느껴본 적 있습니까? 우리가 몸담은 조직이 도산할 것이라고 걱정해본 적 있습니까? 장사하는 분들의 어려움이나 직원들 월급 줄 것을 걱정하는 기업인의 애로를 경험해본 적 있습니까?"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 시각에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재부 직원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와 함께 새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이 일자리에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이번 취임사는 전날 저녁 인도 재무장관과 회의를 하고서 김 부총리가 밤늦게까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경제 패러다임을 새롭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며 "시장과의 관계에서 끊을 것은 끊고 도울 것은 돕고 요구할 것은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저부터 반성한다"며 이제 책상 위 정책 대신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실·국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자 신분으로 업무보고를 받을 때도 실·국별로 받던 이전과 달리 주제별 토론 방식으로 관련 실·국이 참여하는 형태로 업무를 파악했다.
아울러 국민이 감동하는 경제 정책을 만들기 위해 현장과 다른 부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국 경제 문제에 대해 그는 크게 성장 잠재력 약화, 소득 불균형, 저출산·고령화, 노동시장 이중 구조, 가계 부채 등 5가지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취임사 초반에 "새 정부 경제팀은 일자리 중심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경제 선순환 고리는 ▲ 사람 중심 투자 ▲ 공정 경제 ▲ 혁신 성장 3가지 축이 바탕이 될 때 생길 수 있다고 봤다.
사람 중심 투자는 공교육 혁신, 평생 교육 체계 확립으로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정책 투명성을 높여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고 사회 안전망을 대폭 확충할 때 가능하다고 김 부총리는 설명했다.
성장의 내용도 중요하다며 일자리를 늘리고 양극화는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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