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IS, 패색 짙어지자 미군에 드론 공격 집중
입력 2017-06-15 14:22 
사진 = 연합뉴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한 미국 주도 연합군의 포위망이 좁혀지는 가운데 IS가 탈환전에 참가한 미군에 대한 드론 공격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IS 은신처 등에 대한 공습 유도 임무에 투입된 미군 특수부대원들을 상대로 폭발물을 장착한 다수의 드론으로 공격을 가해 작전을 방해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IS가 동원하는 드론은 원거리용으로 정확도가 큰 40㎜ 수류탄 크기의 소형폭탄 등을 장착해 미 특수부대원들에게 투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바람에 IS 은신처나 근거지 등에 대한 정밀공습 유도나 공중보급 임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메리칸 스팩테이터도 IS가 13일 락까 동부 지역에 배치된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등 반(反) IS 무장조직 근거지에 두 대의 드론을 투입, 폭탄을 투하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IS가 점령 중인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에 배치된 미 육군 제82 공정사단 소속 병력이 차량 탑재형 '드론 방어 장비'(AUDS)를 갖춘 것과 달리 락까 배치 미 특수부대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수부대원들이 가용 장비 특히 탐지가 어려운 소형 드론 탐지ㆍ무력화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대(對) 드론 장비의 공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드론 공격에 따른 미군 희생자가 아직 없지만, SDF의 진격이 늦어지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WP는 미 국방부가 시리아 배치 미군에 대한 방어망 강화책을 결정하면서 드론 공격에 대비해 어떤 장비와 어느 부대가 투입할 것인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모술에 투입된 제82 공정사단은 IS가 드론을 통한 공격을 늘리기 시작한 3월 이후 AUDS를 중심으로 하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이라크에 배치된 미군은 또 드론에 보내는 통제신호를 교란하는 휴대용 소총도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WP는 AUDS나 드론 신호체계 교란용 소총 등 드론을 무력화하는 장비를 락까에 배치하는 데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달 모술의 경우 배치 장소를 물색하려고 관련 장비를 이동하던 미군 병력이 IS로부터 최소 한 차례 이상 집중사격을 받았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IS는 지난해에도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페슈메르가) 근거지에 급조폭탄을 적재한 '자살 드론'을 투입해 프랑스군 특수부대원 두 명 등 모두 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정보 소식통도 8일 시리아 남동부 알탄프 IS 격퇴 국제동맹군 진지에 대한 이란제 '샤헤드―129' 드론의 공격도 지나칠 수 없는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드론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불량품으로 긴급 출동한 미 공군의 F-15E 전투기에 격추됐습니다.

한편 또 락까 탈환전의 미군 주역은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레인저 등 수백 명 규모의 특수부대원들로, 이들은 작전자문 등의 임무를 지상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언론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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