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1분기 법인기업들의 수익성이 6년여 만에 큰 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1분기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7.0%로 전년(5.8%) 같은 기간 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70원을 남겼다는 의미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다시 7%대로 올라선 것은 2010년 3분기(7.2%) 이후 6년여 만이다.
최덕재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매출액이 전년 1분기 대비 증가로 전환되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개선되는 등 법인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나아졌다"고 말했다.
실제 법인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마이너스(-2.0%)에서 플러스(7.9%)로 돌아서고 총자산증가율 또한 0.5%에서 0.8%로 상승했다. 특히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 1분기(10.4%) 이후 최고 수준이며 2014년 1분기 이래 9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이다. 이 가운데 대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2.9%에서 8.1%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중소기업(2.1%→6.7%)도 증가세가 확대됐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91.9%에서 90.3%로, 차입금의존도는 23.5%에서 23.3%로 각각 하락했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87.0→86.2%)과 중소기업(114.2→113.1%)의 부채비율이 모두 개선됐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대기업(22.4→22.2%)·중소기업(28.5→28.4%) 모두 하락했다.
이번 결과는 한은이 지난 4월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2015년 말 현재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062개를 표본 조사한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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