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카카오의 배신…결국 코스피로 이삿짐 싼다
입력 2017-06-14 17:48  | 수정 2017-06-14 19:49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 카카오가 논란 끝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최종 결정했다. 카카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 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카카오는 2014년 도입된 대형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랙)를 적용받아 신청일부터 20영업일 이내인 이달 23일까지 상장 예비심사를 완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 결과 상장이 승인되면 코스닥 상장 폐지 절차를 거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게 된다.
카카오의 이전 상장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코스닥시장에서 그동안 정보기술(IT) 기업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회사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입장에선 시가총액 7조원 규모 기업이 사라지는 만큼 투자 매력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는 코스피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면 안정적인 시장에서 주가를 관리할 수 있게 되고, 외부 투자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이전이 성사되면 카카오는 코스피에서 시총 기준 50위 내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당분간 카카오의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광고 상품 출시로 하반기에 본업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개선되는 실적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후 다음카카오로 이름을 바꿨고 2015년 카카오로 한 차례 더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4월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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