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가슴 찢어진다"

공천 후폭풍으로 한나라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가슴이 찢어진다며 불쾌감을 표시했고, 청와대는 개입설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김무성 최고위원 등 측근들이 영남권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어제 저녁 공천에서 탈락한 경남 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가슴이 찢어진다며, 다들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이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용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만찬은 시종 침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자리가 끝날 때까지 한숨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다음주 초 거취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 박종근 / 한나라당 의원
-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다 아시지 않나요?...두고 봅시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명분이 마땅치 않아 탈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당에 남되, 총선에서 유세지원을 하지 않고 계속 저항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한편 청와대는 김무성 최고위원이 '청와대 공천 개입설'을 제기한 데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얼토당토 않은 얘기로 황당하다며,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에서 한 근거 없는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천을 둘러싼 친박과 친이 세력의 갈등이 당 차원을 넘어 청와대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도 파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