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번주 1만6000원 갑니다" 문자에 엔에스엔 `급등락`…무슨일이?
입력 2017-06-14 10:40  | 수정 2017-06-15 11:08

엔에스엔의 주가가 최근 무섭게 급등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3500원 수준에 불과했던 주가는 최근 장중 1만원을 넘어서는 등 과열 수준에 이르렀다.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세력이 개입해 주가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에스엔의 주가는 지난달 초 3550원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장중 1만400원까지 올라서며 단숨에 3배 가까이 뛰었다.
주목할 점은 주가 상승 이유에 대해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는 점이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지난달 18일 주가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1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권 발행과 신규사업을 검토 중인 것 외에는 공시할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세력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왔다. 최근 확인되지 않은 투자 정보를 휴대폰으로 집중 발송, 엔에스엔의 매수를 권유하는 문자메시지가 돌고 있기 때문에 그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내용은 대체로 '3500억 밸류 사업 발표 예정, 치매 국가 정책 테마주, 세력 매집 완료, 시총 5000억 목표' 등 허위 과장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회사 측은 "최근 신부자아빠, 리치클럽 등의 이름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강력 매수 추천'의 내용을 담은 매수권유 휴대폰 문자메세지 등은 당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투자 권유 메시지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발송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날 왔던 문자메시지에서는 '오늘 종가는 만원 넘깁니다. 이번주 1만6000원 넘깁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실제 개장 후 엔에스엔 주가는 1만원선을 넘어섰고 오후 2시께에는 '오후장 상한가 도전' 등으로 투자자를 유혹하는 문자가 재차 발송됐다. 이후 거래량이 최대치 수준으로 늘었고 주가상승폭은 단숨에 10%에서 마이너스 10%까지 내려앉았다. 작전 세력이 개미들에게 물량을 떠넘기고 빠져나간 것으로 읽혀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돈이 묶인 개미 투자자들은 손절매해야 할지 좀 더 기다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역시 '약속 지킵니다. 믿고 매수하세요'라는 내용의 메시지가 투자자들에게 발송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투자 카페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전화번호가 유출된 것 같다"면서 "주식 투자 관련 찌라시는 거의 대부분 허위 정보이기 때문에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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