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SKB 설립자회사 홈앤서비스, `SK` 사용놓고 진통
입력 2017-06-14 10:25  | 수정 2017-06-14 10:26

SK브로드밴드(SKB)가 비정규직인 설치·AS 기사들을 직접 고용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사명을 놓고 진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희망연대 노동조합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와 SK브로드밴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자회사명을 홈앤서비스가 아닌 SK홈앤서비스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SK 측이 검토에 착수했다.
홈앤서비스는 SK브로드밴드가 지난 5일 설립한 자회사로 초고속인터넷, IPTV 설치·AS 등 서비스 업무를 총괄한다. 그동안 SK브로드밴드의 협력업체가 개인사업자인 기사와 계약을 맺어왔는데,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발맞춰 SK브로드밴드가 홈앤서비스를 통해 직접 고용한 것이다.

기사들은 이같은 회사의 조치에 만족하면서도 일부는 사명에 SK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고 있다. SK그룹에 대한 소속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 중에 SK에서 일을 하기에 사명도 SK홈앤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고 이들이 회사 측에 의견을 전달한 상태"라며 "SK브로드밴드 측에서도 '재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홈앤서비스가 설립되면서 일부 SK브로드밴드 직원들도 자리를 이동하는데 이들 사이에서도 사명에 SK가 들어가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 측은 SK 브랜드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현재 1차적으로 안 들어간 상태(홈앤서비스)로 결정은 됐다"면서도 "(사명 변경은) SK 브랜드 사용에 대한 관리·원칙에 따라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SK 브랜드를 쓰고 싶지만 사용 결정을 SK브로드밴드가 하는 게 아니기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홈앤서비스의 사명 변경은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검토 중이다. SK텔레콤의 검토가 끝나면 SK 상표권을 소유한 지주사 SK가 최종 결정하는 셈이다.
열쇠를 쥔 SK텔레콤 측은 "검토 중"이라며 관련 입장 표명을 꺼렸다. SK텔레콤은 홈앤서비스 사명에 SK 브랜드를 사용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해졌다. 현재 콜센터 직원이 근무하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서비스에이스, 서비스탑도 SK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직접 서비스, 상품을 판매한다면 브랜드 사용이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년 지출해야 하는 상표권 사용료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만약 홈앤서비스도 SK 브랜드를 사용하면 매년 매출의 일정 부분을 상표권 사용료로 SK에 내야 한다. SK그룹 계열사는 매출의 0.2%를 상표권 사용료로 SK에 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홈앤서비스 사명 변경과 관련해 "처음 듣는 얘기다. SK텔레콤을 통해 보고가 올라온 게 아직 없다"며 "SK 브랜드 사용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SK의 경영 가치 공유해야 하고 이외에 리스크 요인, 계열사간 시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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