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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로 등판해 울고 웃은 KIA의 5선발 후보들
입력 2017-06-13 22:15 
KIA 신인 박진태(사진)가 선발로 등판해 미완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황석조 기자] 한 경기를 치렀지만 마치 세 경기를 내다보는 효과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가 잠재적 선발 후보들을 전부 투입하며 승부와 점검을 동시에 진행했다.
현재 KIA의 5선발은 정확히 말해 주인이 없는 상황이다. 시즌 초 홍건희와 김윤동이 꿰차지 못한 가운데 신성 임기영은 에이스급 활약에 4선발 이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부상에서 복귀한 김진우가 5선발로 자리 잡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9년차 좌완투수 정용운이 두 번의 깜짝 호투와 함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기태 감독은 피로와 더위에 지친 선발진에 조정을 주려하고 있다. 그 와중에 잘 던지던 임기영이 폐렴증세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정용운이 일단 기회를 더 얻을 전망인 가운데 일정상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였다.
그리고 KIA는 13일 부산 롯데와의 첫 경기서 나머지 한 자리를 채웠다. 일단 사이드암 박진태를 투입했다.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지명된 박진태는 불펜으로만 투입됐으며 경험이 적지만 지난 10일 넥센전에서 구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펼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도 이 때 경기력을 좋게 평가했다며 그를 투입했다.
박진태는 이날 첫 선발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4회를 마치지 못했고 안타도 7개나 내줬다. 유리한 카운트를 아쉽게 보내길 반복했다. 그러나 볼넷을 허용하지 않으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점에서는 점수를 받을 만 했다. 물론 당장 다음 선발 등판을 기약할 수는 없었다.
KIA의 다음 선택은 고효준이었다. 고효준은 올 시즌 20번 등판 중 1번을 제외하고 전부 불펜으로 나왔다. 그래도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내내 잠재적 선발후보로 꼽혔다. 올 시즌에도 지난 2일 삼성전 때 일찍 무너진 김진우를 대신해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고효준은 이날도 볼넷 한 개를 내줬을 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추격하는 롯데의 기세를 잠재운 피칭이라 불릴 만 했다.
고효준(사진) 역시 잠재적인 선발후보. 이날 중간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진=MK스포츠 DB
고효준에 이어 김진우까지 등판했다. 5선발로 밀려난 뒤 이날이 두 번째 불펜등판. 첫 번째 불펜등판이었던 9일 넥센전 때는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진우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다음 이닝이 문제였다. 나경민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손아섭과 이대호를 연속으로 출루시키며 불안감을 자아냈고 직후 교체됐다. 그런데 교체된 심동섭이 이후 강민호에게 역전 스리런 포를 맞았다. 결과적으로 김진우가 출루시킨 주자 2명이 화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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