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세대, 폭발 사고 늑장대응 논란…사고 현장 근처서 기말고사 진행해
입력 2017-06-13 15:08  | 수정 2017-06-13 15:23
연세대 폭발 사고/사진=연합뉴스
연대, 폭발 사고 늑장대응 논란…사고 현장 근처서 기말고사 진행해


교수 연구실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사고가 난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현장은 사고 2시간이 지나도록 혼란스러운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오전 8시 40분께 연세대 제1공학관 4층에 있는 기계공학과 김모 연구실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로 김 교수는 목, 가슴, 손, 오른팔 등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군경이 2차 사고에 대비하는 와중에 공학관 건물에선 그대로 시험이 치러져 학교 측의 대응 태도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처음 사고가 났고 오전 10시 넘어서부터 공학관 건물 주변에서 폭발물 탐지견이 다수 목격됐습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다른 폭발물을 탐지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간 연세대 산업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 등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예정됐던 기말 시험을 공학관에서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컴퓨터공학과는 제4공학관에서 시험을 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공학과는 4동까지 있는 공학관 여러 건물에서 시험을 봤는데 한 산업공학과 3학년 학생은 "통상적으로 제1공학관에서도 시험을 본다"고 전했습니다.

한 산업공학과 남학생은 제1공학관에서 나오면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시험을 봤다"며 "폭발 사고인지 (시험 관계자들이) 알고도 시험이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연세대 재학생들의 커뮤니티에는 "시험 연기하고 모두 대피시켜야 하지 않나? 폭탄을 여기저기 배치해놨다면…"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제1공학관만 차단됐고 다른 공학관은 차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학관 일부 건물에선 시험이 그대로 진행됐을 수 있다"며 "당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사고 직후 제1공학관 내 연구실이나 실험실 내 학생들에게 모두 대피하라는 학교 측 조처가 내려지면서 건물 주변은 급히 뛰쳐나온 학생, 수사 중인 경찰, 지원 나온 군인 등으로 가득 찼습니다.

김 교수 연구실이 있는 4층에 있었다는 학생 조모(28)씨는 "주변 친구들이 나가라고 해서 따라 나왔다"며 "'쿵' 소리 같은 폭발음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5층에 있었던 최모(36)씨도 "폭발음은 못 들었다"며 "알람용 비상벨 소리가 한참 울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누가 이런 택배상자를 가져다 놨는지 배경을 캐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학점이나 시험 등에 불만을 품은 학생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테러가 의심되는 사고인 만큼 국정원과 군 등이 출동해서 대공용의점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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