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비 파일럿 `제트교육` 시대 열렸다
입력 2017-06-13 14:46  | 수정 2017-06-13 17:37

민간 예비 파일럿을 대상으로 제트기 실비행과 시뮬레이터 비행을 한꺼번에 이수할 수 있는 '제트전환과정'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13일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는 국적 항공사 조종인력의 필수과정인 제트전환과정 교육을 19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제트전환과정이란 프로펠러기를 타고 비행시간을 채운 예비 파일럿들이 제트기를 몰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국내에선 대한항공 정석비행훈련원과 한서대 태안비행훈련원이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한항공 정석비행훈련원은 대한항공과 자회사인 진에어 직원만을 대상으로 해 일반인은 이용이 불가능하고, 한서대 태안비행훈련원은 시뮬레이터를 갖추지 않아 제트기 실비행만으로 자격을 취득해야하는 한계가 있었다.

공사는 국내에 제트전환과정 운영기관이 부족해 국적 항공사의 외국기관 위탁이 빈번하고, 제트전환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연간 약 150명의 훈련생들이 미국 호주 등으로 유학을 떠나자 2013년부터 제트전환과정 도입을 추진해왔다. 김포공항 화물터미널 동측에 시뮬레이터 6대, 강의실 등을 갖춘 항공훈련센터를 구축하고, 지난 3월엔 미국 세스나사의 제트기(Citation M2) 1대를 도입해 제트기 실 비행과 시뮬레이터 비행이 가능한 체계를 갖췄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3월 모집한 1차 훈련생을 대상으로 19일부터 6주간 교육하는 등 연말까지 7차 교육훈련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12일엔 아시아나항공과 제트전환과정 위탁계약을 체결하는 등 제트 조종 교육을 위해 해외로 나가는 인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U턴 현상'도 감지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을 갖춘 한국공항공사 항공훈련센터는 매년 200명의 제트 조종사를 양성할 수 있는 규모로 1인당 교육비용은 주요국(미국 2000만~4500만원, 영국 3000만원, 호주 3800만원)의 50% 안팎 수준인 2000만 원에 불과하다.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기초비행훈련과정에서 제트전환, 기종전환에 이르는 고등훈련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통합훈련체계가 가능한 외국에 비해 기초비행훈련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항공조종인력 양성체계가 미흡했다"면서 "이번에 신설한 제트전환과정은 고품질 조종인력을 양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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