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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딘퓨쳐스, 국내 톱 화장품社에 납품…영업익 5배 증가
입력 2017-06-12 17:18 
◆ 공모주 투자노트 / 아우딘퓨쳐스 ◆
화장품 업체 아우딘퓨쳐스가 다음달 상장을 목표로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2000년 설립된 아우딘퓨쳐스는 유명 브랜드에 화장품을 공급하는 생산자개발방식(ODM) 전문 기업이다. 화장품 외에도 주류, 의약품 등 92개 브랜드 566개 제품을 디자인하는 사업도 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우딘퓨쳐스는 100만주를 신주 발행해 공모 청약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에게는 20만주가 배정됐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2만6000~3만원이다. 오는 27~28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 3~4일 대표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에서 청약을 받는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7월 중순이다.
화장품 업종은 최근 수년간 중화권을 중심으로 K뷰티 특수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충격을 맞은 이후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그에 따라 2014~2015년 정점을 찍었던 기업공개(IPO) 열풍도 뜸해졌다. 아우딘퓨쳐스는 올해 상장에 나선 화장품 업체로는 에스디생명공학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우딘퓨쳐스는 최영욱 대표를 비롯해 주요 경영진 상당수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출신이다. 창업 초기부터 화장품 ODM 사업에 집중했다. 기초화장품(스킨케어)과 마스크팩을 유명 브랜드에 주로 공급하고 있다. 제품기획, 용기, 디자인, 완제품에 이르는 생산 전 공정을 원스톱 서비스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카버코리아, 더샘 등 국내 톱 브랜드와 제휴를 맺었다. 글로벌 규격과 각 국가 표준에 맞는 ODM 제품 공급을 무기로 중국 미국 등 해외 업체와의 계약도 확대하고 있다.
2009년 자사 브랜드 '네오젠'을 시장에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TV홈쇼핑과 올리브영 등 주요 채널에서 유통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과 미국 유럽 시장에도 입점했다. 광고 모델의 이름을 따 '이하늬 거즈필링'으로 유명한 네오젠 제품이 주요 소매점에서 스크럽 제품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우딘퓨쳐스와 매출액 규모로 비교할 만한 기업으로는 코스닥 상장사 제닉, 코스온 등이 있다. 국내 화장품 업종 상장사와 비교해 추정한 매출액 비중은 0.5% 내외다.
공모로 조달할 자금은 260억~300억원 규모다. 45억원가량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시설 및 설비투자, 연구개발과 운영자금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메이크업과 헤어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꾸준히 개선되는 실적이 매력적이다. 지난해 매출액 568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 전년 대비 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덕분이다. 그에 비해 해외 매출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사드 악재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공모 흥행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공모가를 매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하단 기준 17.0배이며 상단 기준으로는 20.0배 정도다. 최근 상장한 동종 업종 기업인 에스디생명공학(9.8배), 오가닉티코스메틱(6.1배)에 비해 PER가 높다. 매출 규모가 비슷한 코스온(35.0배), 제닉(79.6배)보다는 낮다. 높은 공모가가 공모 흥행은 물론 상장 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에스디생명공학은 공모 흥행 실패로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보다도 20%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정한 바 있다. 상장 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소유 지분은 50% 내외가 될 전망이다. 상장 후 기존 주주 지분이 시장에 나올 경우 유통 물량 과잉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은 셈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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