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外人 무용론? 롯데, 1장 남은 교체 카드 어떻게 할까
입력 2017-06-12 06:21 
브룩스 레일리(왼쪽)와 닉 애디튼(오른쪽). 롯데의 남은 외국인 교체카드 1장 소진이 유력한 가운데, 과연 누가 짐을 싸게 될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현재 1군 엔트리에 외국인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는 스윙 도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4주에서 6주 간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이라면 그래도 봐줄만하다. 두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29)와 닉 애디튼(30)은 부진에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올 해 KBO리그 3년차를 보내고 있는 레일리는 1선발이라는 기대감을 깡그리 무너뜨렸다. 시즌이 되기 전에 전에 짐을 싼 파커 마켈(27)을 대신해 대만에서 뛰다 한국에 온 애디튼은 기량 미달로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둘은 지난 7~8일 마산 NC다이노스전에 폭발(?)했다. 레일리는 지난 7일 NC전에서 홈런 두 개를 허용해 리그 최다 피홈런(14개)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3⅓이닝 동안 6실점, 최근 다섯 경기 연속으로 4점 이상을 내줬고,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다음 날 등판한 애디튼은 더 심각하다. 시즌 처음으로 NC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1회부터 홈런을 4개나 내주는 등 9실점(8자책) 해 KBO리그 데뷔 후 최악투를 펼쳤다. 배팅볼 수준의 공에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레일리와 애디튼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도 형편없다. 올 시즌 3승 6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 중인 레일리는 WAR 수치가 0.39로 팀 내 1위인 박세웅(3.71)에 비하면 1선발이라고 하기에 머쓱할 지경이다. 애디튼(2승7패 평균자책점 7.50)은 –0.77로 팀 내 최하위다. 이들의 WAR을 합하면 –0.38로, 차라리 없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롯데는 둘이 1군에서 제외된 뒤 치른 두산 베어스와의 울산 홈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1일 경기에서는 불펜 마당쇠 박시영(28)이 선발로 등판해 4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그럭저럭 호투를 펼쳤다. 이어 좌완 김유영(23)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둘의 부재는 선발 로테이션 전체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우완 송승준(37)까지 햄스트링 증상으로 1군에서 말소돼,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영건 박진형(23)도 최근 부진으로 지난 4일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라, 기존 선발 중 남은 이는 에이스 박세웅(22)과 김원중(24) 뿐이다.
결국 1장 남은 외국인 교체 카드를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안정적인 수비와 5월 타격까지 살아난 번즈는 부상에서 복귀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레일리와 애디튼 중 1명을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둘 중 애디튼 쪽이 유력하긴 하다. 레일리는 2015년 KBO리그 첫 시즌에 두자릿 승수를 거두는 등 제몫을 한 적이 있고, 3년째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점에서도 쉽게 버리기 힘들다. 애디튼은 지금까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피력하지 못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0km초반대에 변화구도 밋밋했다.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무더운 여름,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이겨내려면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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