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허니文 한달, 그룹주·우선주 펀드 날았다
입력 2017-06-11 17:19 
문재인 대통령 당선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5.8%의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새 대통령 당선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요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에 그룹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가 6~7% 이상 올랐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이 가장 많이 오른 건 삼성그룹주 펀드로 7.9% 상승했다. 배당주 펀드도 평균 6.6%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룹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많이 오른 건 이른바 '김앤장'(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기업 투명성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실제 개별 펀드별로 살펴봤을 때 최근 한 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신영밸류우선주' 펀드로 10.8%를 기록했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주가는 보통주보다 30% 안팎 낮지만 배당금은 보통주와 같거나 오히려 더 많아 배당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 배당주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 펀드도 최근 한 달간 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에선 '현대현대그룹플러스'(10.0%),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8.8%), '한국투자삼성그룹'(8.2%) 등 그룹주 펀드가 3개나 포함됐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코스피200지수 편입 종목 위주의 대형주였지만 최근 한 달간은 중소형주 펀드 상승률(5.5%)이 대형주 펀드 상승률(4.8%)보다 높았다. 기업 간 공정거래와 상생이 새 정부의 기업정책 화두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PB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정거래가 강화되면 대기업에서 하도급하는 중소 부품 기업들의 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주요 대기업 납품 비중이 높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거론됐던 중국 관련주, 바이오주 등의 반응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소비재 펀드(4.7%)나 헬스케어 펀드(5.2%) 상승률은 시장 평균보다 저조했다. 초기 내각 출범 지연 등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중 관계 개선에 구체적 진전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바이오의료 산업 육성 정책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체에너지 육성 공약 관련 녹색성장펀드(6.6%)만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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