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기아차 THAAD발 부진에 혼다·도요타·닛산은 `호호`
입력 2017-06-11 14:49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여파로 줄어든 현대·기아차 중국 판매량의 45%를 일본 업체들이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한·중 간 THAAD 갈등이 본격화된 올해 3월부터 지난 달까지 중국에서 총 17만5576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44만7420대)와 비교해 27만1844대 급감한 기록이다.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지난 3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2% 감소했으며 4월, 5월엔 각각 65.1%씩 급감했다.
반면, 닛산·도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같은 기간 94만3465대를 팔아 전년 동기(82만411대)보다 12만3054대 늘었다. 이 기간 일본차 판매량 증가분은 현대·기아차 감소량의 45%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 부진의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누린 일본 업체는 혼다다. 혼다는 3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어난 11만9976대를 판매했다. 4월에는 12만233대, 5월에는 11만5천584대로 전년 동기비 각각 23.5%, 2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닛산은 평균 6%, 도요타는 평균 5%의 견고한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 업체는 주요 소비층이 겹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하반기에는 중일 영토분쟁으로 중국 내 일본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현대·기아차 판매가 늘어난 바 있다. 당시 일본 업체 중국 점유율이 8월 16.8%에서 10월 6.5%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는 8.4%에서 10.2%까지 치솟았다. 이번에는 현대·기아차 물량이 이탈하는 동안 일본 브랜드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고,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정반대의 상황이 나타났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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